[씨네21 리뷰]
탄생 15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오기와 악동들 더 무비>
2014-04-16
글 : 김태훈 (영화평론가)

영화는 크게 선사, 중세, 근대, 미래 시대의 네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선사시대, 고양이 오기는 바퀴벌레 삼총사 때문에 불을 꺼트려 화산으로 불을 구하러 간다. 중세시대 때 오기 왕자는 칼싸움과 말타기 대신 자수와 기타 치기를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왕자이지만 올리비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1900년을 몇 시간 앞둔 근대시대에는 명탐정 잭의 파트너로 변신한다. 그리고 미래에선 제다이로 변신해 매번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바퀴벌레 악동들과 광선검 대결을 펼친다.

<오기와 악동들 더 무비>는 1998년 프랑스의 고몽사가 만들어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오기와 악동들>의 탄생 15주년을 기념해 만든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최근 사랑을 받고 있는 <라바>처럼 <오기와 악동들 더 무비>도 대사가 없다. 대사가 필요하면 말풍선을 만들어 그 안에다 이미지를 넣어 보여주는 방식이다. 한국 개봉판에서는 어린이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성우의 해설과 내레이션이 덧붙여졌는데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고양이 ‘오기’와 그의 친구인 초록색 고양이 ‘잭’, 오기의 연인이자 하얀 피부의 사랑스러운 고양이 ‘올리비아’, 그리고 바퀴벌레 삼총사의 리더인 보라색 ‘조이’, 뚱뚱한 주황색 ‘디디’ 등이 각각 선과 악을 대변하며 여러 에피소드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반복해 등장한다.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대사 없이도 얼굴이 찌그러지고 코가 빠지는 몸과 슬랩스틱을 통해 만들어내는 즐겁고 유쾌한 개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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