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각으로 4월17일 오전, 칸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의 장편경쟁부문 진출작이 발표됐다. 제인 캠피온 감독이 심사위원장에 임명된 올해 장편경쟁부문의 주요 선택은 익숙한 거장들의 신작이다. 유독 캐나다와 유럽 감독들의 이름이 많다.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실스 마리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맵스 투 더 스타스>, 장 뤽 고다르의 <언어여 안녕>, 마이크 리의 <미스터 터너>, 켄 로치의 <지미스 홀>, 베넷 밀러의 <폭스캐처>, 다르덴 형제의 <두개의 낮, 한개의 밤> 등 모두 18편이 선택됐다. 의외의 작품도 눈에 띈다. 젊은 감독 자비에 돌란의 <마미>와 배우 토미 리 존스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 <더 홈스맨>이다. 하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감독들의 활약은 저조하다. 장편경쟁부문에 임권택 감독의 <화장>, 김기덕 감독의 <일대일>,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 출품돼 기대를 모았으나 모두 경쟁작 라인업에 들지 못했고, 아시아 감독으로선 가와세 나오미의 이름이 유일하다. 한편 비경쟁부문에는 장이모의 <귀래>, 딘 드블루아의 <드래곤 길들이기2>가 포함됐다.
칸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창감독의 <표적>과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권현주 감독의 중단편 <숨>까지 세편이다. 4월30일 개봉예정인 <표적>은 비경쟁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상영된다. <도희야>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숨>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단편경쟁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5월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열릴 제67회 칸영화제의 개막작은 올리비에 다한 감독, 니콜 키드먼 주연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다. 36년간 칸영화제를 이끌어온 질 자콥은 올해를 끝으로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 내년부터는 피에르 레스큐어가 그의 자리를 이어받아 칸영화제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