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B컷]
<우리 선희>의 이선균, 정유미
2014-04-18
글·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같은 공간, 닿을 듯 가까운 곳, 다른 시선. 서로가 볼 수 없는 만남이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너무 오래봐서 눈이 아플 정도로 결정을 내리기까지 힘들었다. 아득한 느낌에 끌려 결정을 하고도 한참을 고민하게 했다.
힘주지 않은 사진을 원했다. 무심한 듯 시선에 담긴 이야기가 좋았다.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원했다. 그들도 봤을까, 촬영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간 것을.
미로와 같다는 후배의 말처럼 그녀는 안개 속 어딘가에 있다. 말하는 듯 말하지 않는. 진심이 살짝 겁나서 내려놓았다.
사진이 말을 건다. 깊은 눈과 감정에 몰입된다. 직접적이란 단어가 보인다.
초점을 정리하니 이야기가 깊어지고 실내에서 자연광을 받은 그녀에게 모든것이 잡혀버린다.
살짝 카메라로 얼굴을 돌린다. 함께 만들려고 했던 감정이 아쉽게 사라진다.
순간 미소가 지나간다. 멋지고 행복하다. 느끼기엔 지면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같은 장소, 같은 조명, 그리고 다른 시선. 조리개를 몽땅 열어버린다... 너무 열었나보다.
참 예쁜 공간이다. 표지까지도 고려했던 사진이다. 그러기엔 너무 복잡하긴하다. 그래도 이야기는 들린다.
표지를 촬영하며 만들어진 사진이다. 사실상 진정한 b컷인. 웃는 모습은 좋은데 처음의 이미지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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