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국내뉴스] 최루(催淚)의 전설
2014-04-25
글 : 김성훈
김수용 감독 1965년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 필름 프린트 대만서 발견
<저 하늘에도 슬픔이>

국내에 필름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김수용 감독의 1965년작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필름프린트(흑백, 듀프 네거티브)를 대만에서 발견해 디지털로 복원했다.

영화는 대구 명덕초등학교 5학년 이윤복 어린이가 쓴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을 꿋꿋이 견뎌내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소년 가장을 그린 이야기다. 신영균, 조미령, 황정순 등 스타배우들과 당시 최고의 아역스타였던 김천만이 출연했다(대구에서 로케이션 촬영한 까닭에 이윤복 학생의 같은 반 친구였던 이창동 감독이 김천만의 반 친구로 엑스트라 출연하기도 했다). 1965년 국제극장에서 개봉해 서울 관객 28만5천여명을 불러모았다. 이 기록은 그해까지 제작된 한국영화 중 <성춘향>(감독 신상옥, 1961, 컬러)의 38만여명에 이은 두 번째 흥행작에 해당된다(흑백영화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작).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든 것에 힘입어 충무로에서는 한동안 수기물을 각색한 영화가 대거 제작되기도 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김수용 감독에게도 애착이 큰 작품이다. 2011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김수용 감독은 프린트가 유실된 자신의 작품 중 <굴비>(1963)와 함께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꼭 보여주고 싶은 작품으로 꼽은 바 있다. “<맨발의 영광> <사격장의 아이들> 등 아동영화를 한 10편 만들었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게 선정 이유다. 4월21일 마포구 상암동 KOFA에서 열린 영화 발굴 기념 시사회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마치 죽은 친구가 다시 돌아온 듯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5월 22일부터 한달 간 열리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일반 관객에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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