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죽음을 설명해주는 좋은 교재 <몬스터 왕국>
2014-04-30
글 : 이현경 (영화평론가)

일단, 픽사의 애니메이션 <몬스터 주식회사> 시리즈와 <몬스터 왕국>은 아무 관련이 없다. <몬스터 왕국>은 덴마크 감독이 연출한 유럽 애니메이션이다. <몬스터 왕국>은 엄마를 찾아 저승에 가는 아기 토끼 토토(장은숙)의 모험담이다. 영화에서 저승은 몬스터 왕국으로 불린다. 영화 도입부에 토끼 나라와 몬스터 왕국에 대해 설명하는 내레이션이 들린다. 토끼 나라 토끼들은 일생에 한번 초록색 티켓을 받는데 티켓을 받으면 몬스터 왕국에 가야 한다. 토토의 엄마도 초록색 티켓을 받고 몬스터 왕국으로 떠났다. 토토의 아빠는 엄마를 잃은 뒤 토토와 배에서 생활한다. 토끼를 데려가는 페더킹(김준호)이 물을 무서워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토는 엄마가 있다는 몬스터 왕국으로 가고 싶어 한다. 아빠가 배를 비운 어느 날, 페더킹을 만날 기회가 생기자 토토는 그를 만나러 길을 나선다.

아이들이 죽음이라는 관념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죽은 이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일러주고, 아이들은 죽은 이가 어딘가 먼 다른 나라에 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죽음은 어른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다만, 경험상 더이상 이승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죽음이라는 걸 알게 될 뿐이다. 저승, 천국, 지옥 등 현실과 현세가 아닌 것들을 상상하는 이유도 죽음을 설명해내기 위해서다. 물론, 종교적인 믿음은 또 다른 차원이다. <몬스터 왕국>은 아이들에게 죽음을 설명해주는 좋은 교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림체도 아름답고 이야기 전개도 독특한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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