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간판 보이면 무조건 직진!
2014-05-05
글 : 씨네21 취재팀
글 : 현시원 (독립 큐레이터)

간판 보이면 무조건 직진!

황금연휴와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5월 초 전주를 찾을 계획이라면 다음 목록부터 머리에 새겨두고 출발하자. 전일슈퍼의 황태포, 베테랑칼국수, 마차집 양념족발, 진미집/오원집의 돼지고기 연탄구이, 옴시롱감시롱의 떡볶이, 왱이집의 콩나물국밥, 풍년제과 초코파이, 길거리야 바게트버거, 외할머니솜씨의 흑임자 빙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당신의 영화제 관람을 200% 즐겁게 해줄, 전주의 기특한 맛집들이다.

아빠 되기 쉽지 않네

올레마켓 웹툰에 연재됐던 주호민 작가의 <셋이서 쑥>(애니북스)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셋이서 쑥>은 <짬> <무한동력> <신과 함께>를 그린 일명 ‘파주 스님’ 주호민 작가가 아빠가 된 사연을 그린 육아만화이자 엄마, 아빠의 성장만화다. 1년 동안 쑥쑥 자라는 아기의 모습이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

프리재즈계의 샛별을 만나러

재즈 평론가 황덕호는 색소포니스트 김오키를 두고 “불쑥 나타났다”고, “충격적”이라고 말한다. 김오키는 2013년에 첫 앨범을 발표한 뒤 프리재즈계의 무서운 신예로 자리잡았다. 2014년 LIG 아트홀에서 그의 공연은 다섯 차례 예정되어 있다. 이름하여 “음악 대작전”이다. 5월16일 LIG 아트홀 합정에서 그 두 번째 연주회가 열린다. 주제는 ‘난민’, 제목은 ‘제1차 중동전쟁 <우리 모두 난민이요>’다. 궁금하다.

타요가 영웅이 되기까지

꼬마버스 타요도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다. 어린이 뮤지컬 <꼬마버스 타요-슈퍼버스의 탄생>은 겁쟁이로 놀림받은 타요와 영웅 만들기 대회에서 떨어진 꼬마가 유치원에서 영웅이 되는 이야기다.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 등 어린이 뮤지컬 전문인 공연기획사 이엠미디어가 제작하고, <뽀로로와 요술램프> <구름빵>의 허승민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공연이 열리는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까지 양재역 9번 출구와 서초구민회관 앞에서 셔틀버스도 탈 수 있다. 공연은 5월22일까지다.

<우리 선희> 블루레이 출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우리 선희>가 블루레이로 출시된다. 2013년 <씨네21>이 뽑은 한국영화 베스트 3위에 올랐던 작품이다. 영화 속 선희(정유미)를 생각하며 고궁을 걷던 세 남자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영화 속 배경은 가을이었지만, 봄에 봐도 좋은 영화!

전 국민 딸바보 프로젝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고조할아버지, 전국 게이머들을 딸바보로 만든 전설의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가 드디어 모바일로 출시된다. 엠게임은 오는 5월2일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프린세스 메이커 for kakao>를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0년대의 명작 게임을 3D로 재탄생시킨 이번 게임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과 역할수행게임(RPG)적인 요소가 추가되어 한층 풍성해졌다. 벌써부터 마음이 선덕선덕~!

월화드라마 빅 매치

<기황후>가 떠난 밤 10시의 월화드라마 왕국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지난 4월28일 첫 방영을 시작한 KBS 2TV의 <빅맨>을 필두로 5월5일 MBC의 <트라이앵글>과 SBS의 <닥터 이방인>이 동시에 출격한다. 김희애와 유아인의 <밀회>(JTBC)도 여전히 건재하다. 모든 드라마가 카드를 열어 보이는 5월5일의 브라운관을 놓치지 말 것. 그야말로 ‘빅 매치’다.

기간 6월29일까지 문의 www.njpartcenter.kr

달은 가장 오래된 TV

백남준아트센터 <달의 변주곡>전

백남준아트센터에 가면 전시장에 뜬 몇개의 달을 볼 수 있다. 달은 대체 무엇이기에 백남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걸까. “예술은 무엇일까요? 달일까요, 아니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까요?”라는 백남준의 질문에 화답하듯 전시장은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크고 작은 변주곡을 만들어내는 일곱 작가의 작품으로 환하다.

달이 꼭 환한 것만은 아니다. 어둠과 밝음 사이에서 천천히 이동하고 또 사라지기도 하는 달, 그리고 시간의 기묘한 흔적들이 백남준의 대표작 <달은 가장 오래된 TV>와 함께 전시 공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히라키 사와의 비디오 작품 <하코>는 텅 빈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작품이다. 12분동안 시계를 촬영한 <파편>, 관람차가 돌아가는 바다를 담은 <순간을 위하여> 등 여섯개의 비디오가 정지된 각자의 시간을 담아낸다. 안규철의 <달을 그리는 법>은 몇점의 거울을 전시장에 설치해 벽면에 이 빛들을 이용해 동그란 달 형태를 만들어낸다. 가짜 달을 그려내는 방법 안에 달을 바라고 기다리는 예술가의 태도가 담겼다. 작가의 또 다른 작업 <다섯 개의 무지개>는 관람객이 직접 무지개를 그려나가는 작업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지개가 겹쳐낸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간다. 느리게 전시장을 걷다보면 꽤 오랜 시간이 물 흐르듯 흘러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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