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현지보고] 보고 느끼고 결정하리니
2014-05-22
글 :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글 : 장영엽 (편집장)
취재지원 : 최현정 (파리 통신원)
제6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기자회견

-칸영화제 심사를 맡은 소감과 포부를 말해달라.
=제인 캠피온_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는 걸 느낀다. 하지만 세계를 보는 감독들의 비전에 대해 이해하고 느끼는 것은 늘 매혹적인 일이다. 나는 이번 영화제를 찾은 작품들에 대한 예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영화는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은 야만적이고, 어떤 작품은 폭력적이며 또 어떤 작품은 재미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놀라움과 새로운 감정을 담고 있을 것이다.

전도연_많이 걱정되고 떨리긴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다른 심사위원들과 함께 소통하며 하나하나 차분히, 성실히 임하겠다.

지아장커_칸영화제의 일부가 된다는 건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편의 영화들과 사랑에 빠지게 될 거다.

니콜라스 윈딩 레픈_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 어젯밤 제인(캠피온)의 말을 그대로 옮기겠다. 언론과 말하지 말라, 대신 영화를 보고, 느끼고, 계획을 세우라!

-제인 캠피온에게 묻는다. 당신은 칸영화제 역사상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유일한 여자감독이다. 여자감독들이 수상의 기회를 자주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이 업계에 성차별이 내재하고 있다고 본다. 예술감독 티에리 프레모에게 들으니, 칸영화제에 출품된 1800여편의 영화 중 여성감독의 작품은 오직 7%뿐이라고 한다. 나는 이 점이 매우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본다. 신사분들에겐 미안하다. 남성감독들에게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하는 여자들의 역할이 있다는 거다. 우리는 여성적인 관점에 대해 좀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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