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who are you] 사라 가돈
2014-05-27
글 : 정지혜 (객원기자)
<에너미>
<코스모폴리스>

영화 2014 <드라큘라 언톨드> 2014 <맵스 투 더 스타즈> 201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2014 <넛잡: 땅콩 도둑들> 2013 <에너미> 2013 <벨> 2012 <코스모폴리스> 2012 <항생제> 2011 <데인저러스 메소드>

드라마 <머독 미스터리> <해피 타운> <국경특수수사대> 외 다수

모든 상황을 간파하고도 모른 척하는 표정과 말투. 영화 속 사라 가돈의 싸늘하고 서늘한 무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열살 때부터 캐나다에서 TV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온 그녀에게서 이런 분위기를 끄집어낸 건 같은 캐나다 출신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다. 다른 여성에게 흔들리는 정신분석학자 칼 융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데인저러스 메소드>의 엠마, 억만장자 남편의 일방적인 요구에 경멸로 응대하는 <코스모폴리스>의 엘리스가 그러하다. 그녀와 감독의 인연은 계속돼 그녀는 그의 아들인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장편 데뷔작 <항생제>에도 등장해 “완벽한, 인간 너머의 존재” 여배우 가이스트가 되어 차가운 인상을 더했다. 드니 빌뇌브 감독도 그녀의 이런 면모를 눈여겨본 듯, 신작 <에너미>에서 남편의 도플갱어인 남자가 남편이라며 나타났을 때조차도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아내 역에 그녀를 세웠다. 진실을 캐묻기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지그시 들여다보거나, 폭발 직전의 감정을 억눌러 심연으로 밀어두는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일련의 캐릭터들은 그녀에게서 강인한 이미지까지 읽게 만든다. 제작자들 사이에서 “놀랍도록 지적이고 성숙하다”라는 평을 듣는 그녀는 자신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목소리 연기의 경력을 살려 <넛잡: 땅콩 도둑들>에 참여했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 인공지능 카리로 합류해 프랜차이즈의 맛도 봤으며 캐나다 인디영화도 꾸준히 작업 중이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뮤즈답게 그의 차기작 <맵스 투 더 스타즈>로 올해 칸영화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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