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4 <스위트 프랑세즈> 2014 <더 다크 밸리> 2014 <말레피센트> 2012 <비잔티움> 2012 <온 더 로드> 2011 <익스트림 No.13> 2008 <프랭클린> 2007 <컨트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얼굴을 한 삐딱한 청년이 있다. 먹고 마시기를 즐기고, 그 못지않게 춤과 노래를 즐기고, 그보다 더 대마를 즐긴다. 샘 라일리가 연기한 <온 더 로드>의 작가지망생 샐이다. 느긋한 성품과 한량의 영혼을 가진 건 실제의 샘 라일리도 마찬가지다. <말레피센트>의 까마귀 디아발은 말레피센트의 수족으로 늘 반 걸음쯤 뒤에서 그녀를 지켜본다. ‘디즈니 영화’ <말레피센트>에서 말레피센트와 디아발 사이를 흐르는 위험한 분위기를 읽어낸 이가 있다면 그건 틀림없이 안젤리나 졸리를 바라보는 샘 라일리의 속 모를 눈빛 때문일 거다.
무명 록밴드 ‘10,000 things’의 보컬이었던 샘 라일리는 밴드 활동 경험을 십분 살려 <컨트롤>에 이안 커티스 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때의 기회는 그를 할리우드가 사랑하는 신예 배우의 자리로 데려다줬다. 런던극예술학교, 영국왕립연극학교에서 모두 퇴짜를 맞기도 했던 샘 라일리는 <컨트롤>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신인상 후보에까지 올랐을 뿐 아니라 버버리의 광고모델로 기용되기까지 했다. 심지어 함께 출연한 배우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와 결혼도 했다. 그의 출연작은 거의 시대극이다. 그가 가진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영화감독들도 눈여겨본 게 틀림없다. 기대에 부응하듯 차기작도 1940년대 나치 집권기를 배경으로 하는 <스위트 프랑세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