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4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2013 <어덜트 월드> 2012 <킥 애스2: 겁 없는 녀석들> 2011 <겟 썸2> 2010 <킥 애스: 영웅의 탄생> 2008 <겟 썸> <리마커블 파워> <가든 오브 더 나잇> 2007 <아메리칸 크라임> <마마 보이> 2004 <클리핑 아담> <필 오브 더 퓨처> <슬립오버> 2003 <원 트리 힐>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본 뒤 그에게 홀리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퀵실버, 에반 피터스는 그야말로 <엑스맨>을 휩쓸고 지나갔다. 순간이동에 가까운 속도로 관객의 혼을 빼놨고, 주방 신에서 총알의 위치를 조정하는 동안 관객의 마음까지 조정했다. 슈퍼히어로물인 <킥 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영웅이 된 친구 애런 존슨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던 그는 <엑스맨>에서 영화의 공간을 자신의 놀이터로 만들며 제대로 원을 풀었다. 유년 시절, 놀이의 일종으로 연기를 시작해 첫 주연작 <클리핑 아담>으로 연기상을 탄 그답다. 피터스의 캐스팅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TV시리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팬인 브라이언 싱어의 러브콜로 성사됐다. 광기어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쿨하다”고 표현해온 피터스의 ‘똘끼’를 싱어가 눈여겨봤음이 틀림없다. <엑스맨> 시리즈의 팬이던 피터스는 싱어의 제안에 그야말로 “뿅 가는 기분”이었다. “실제로는 젖은 바닥 위에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촬영”했지만, 그의 ‘업된’ 기분은 그대로 스크린을 뚫고 나온다. 에반 피터스의 연관검색어에는 <시계태엽 오렌지>의 말콤 맥도웰이 등장한다. 뭉툭한 느낌의 코가 인상적인 외모도 그렇지만 특유의 ‘악동미(美)’까지 그대로 빼다박았다. 반신반의하던 관객의 마음을 한순간에 사로잡은 그가 <엑스맨>의 다음 시리즈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관객의 기대를 ‘쿨하게’ 배반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