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성적 경험 <님포매니악 볼륨1>
2014-06-18
글 : 이현경 (영화평론가)

여성 색정광(色情狂)을 의미하는 <님포매니악>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신작이다. 섹스중독증, 색정증 환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어떤 작품들보다 과감하며 철학적이다. <님포매니악>은 뜻밖에 유머러스하고, 상당히 현학적이다. 색정광, 유머, 철학, 조금 이색적인 조합이긴 하나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확실히 거장의 솜씨를 갖고 있다. 처음부터 두편의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볼륨1’과 ‘볼륨2’로 나누어 개봉된다. <님포매니악 볼륨1> 끝부분에는 ‘볼륨2’의 주요 장면이 예고되어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님포매니악>은 전체 8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편에는 5개의 장이 소개된다. 수위 높은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포르노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님포매니악>이 단지 노출 때문에 충격적이라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섹스가 무감각한 시대에 이토록 집요하게 섹스의 본질에 대해 파고들었다는 점이 놀랍다.

<님포매니악 볼륨1>은 지적인 중년 남성 샐리그먼(스텔란 스카스가드)이 평범한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성적 경험을 한 여성 조(샬롯 갱스부르)의 이야기를 듣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박학다식한 샐리그먼은 조의 남성 편력과 성적 체험을 편견 없이 경청한다. 그리고 자신의 문학적, 수학적, 음악적 지식을 동원하여 조의 이야기를 해석한다. 일찍 성에 눈을 뜨고 여성의 성을 실험한 조에게 샐리그먼은 “날개가 있는데 날면 좀 어떤가?”라고 코멘트한다. 조의 경험보다 샐리그먼의 해석이 더 재미있는 <님포매니악>은 샤이아 러버프, 우마 서먼, 제이미 벨 등 화려한 출연진이 또 다른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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