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가 북미 횡단 출발선에 섰다. 6월27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다.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와 같은 날 맞붙는다. 와이드릴리즈로 스크린을 장악할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와 달리 <설국열차>는 롤아웃 방식을 선택했다. 롤아웃은 첫주에 적은 숫자의 개봉관에서 시작해 관객 반응에 따라 스크린 수를 늘려가는 방식이다. <설국열차>의 북미 배급권을 가진 웨인스타인 컴퍼니(Weinstein Company)는 개봉 첫주 스크린 수를 150~200개선으로 잡을 계획이다. 극장 개봉 한달 뒤쯤 VOD에서도 동시 서비스된다. 집 근처에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없는 관객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개봉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북미 지역 홍보도 덩달아 시작됐다. <설국열차>는 지난 6월11일 LA에서 열린 제20회 LA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봉준호 감독, 송강호,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스, 고아성 등 배우들이 참석해 <설국열차>를 알렸다. 송강호는 “LA영화제 개막작 선정을 계기로 북미 지역에서 좋은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설국열차> 익스프레스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LA영화제를 시작으로 시애틀필름페스티벌, 텍사스 오스틴 스페셜 스크리닝, 뉴욕 MOMA 현대미술관 프리미어, 브루클린 프리미어, 뉴욕아시안필름페스티벌 스크리닝까지 약 2주간 5개 도시 10개 지역에서 진행되는 특별 상영이다.
<설국열차>는 지난 8개월 동안 전세계를 달렸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홍콩, 타이, 대만, 베트남, 일본,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필리핀, 중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몽골, 이스라엘, 네덜란드, 독일, 그리스, 중동,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스페인 등 총 24개국 관객을 만났다. 포르투갈, 핀란드, 인도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중 지난 3월17일 개봉됐던 중국에서는 한달 동안 약 7400만위안(약 121억원)을 벌어들였다. 중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수익이다. <설국열차>가 북미 지역을 얼마나 쌩쌩하게 달릴지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