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4 <유아 넥스트> 2013 <패트릭> 2012 <베이트 3D> 2011 <블루 크러쉬2> 2010 <스텝 업 3D>
드라마 2004∼2008 <홈 앤 어웨이> 외
온 가족이 모인 즐거운 파티장에 난데없이 화살 하나가 날아든다. 곧이어 동물 가면을 쓴 괴한들이 들이닥치더니 대학살이 시작된다. 모두가 공포에 질린 이 끔찍한 순간에 침착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에린은 단연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 수밖에 없다. 가늘고 긴 목선, 그만큼 가냘픈 몸으로 적을 후려치는 품새는 예상외로 힘이 넘친다. 어린 시절 생존 체험에서 배운 대로 임시 무기를 만들어 침입자에게 반격할 땐, 잘 훈련받은 사람이라는 인상과 함께 듬직함마저 느껴진다. 차분해서 더 서늘한 에린 덕분에 액션 스릴러 <유아 넥스트>가 완성됐다면, 그건 전적으로 에린을 연기한 호주 출신의 배우 샤니 빈슨의 재능 덕분이다. 삼대에 걸쳐 공연과 연기를 해온 집안에서, 빈슨의 예체능 소질은 어릴 때부터 발견됐고 단련됐다. 뒤뚱거리며 걸음마를 익혀야 할 세살배기 빈슨은 춤부터 배웠고, 고등학생 땐 호주 지역 수영대회에 참가할 정도의 실력파 운동선수였다. R&B 그룹 활동도 잠시, 그녀는 기름기 쏙 뺀 유연한 육체를 날개 삼아 할리우드행을 택한다. 그녀의 매력을 폭발시킨 건 영화 데뷔작인 존 추 감독의 <스텝 업 3D>였다. 뛰고, 구르고, 발을 굴러가며 현란한 춤 배틀을 보여주던 나탈리로 분한 빈슨을 떠올려보자. 군더더기 없는 그녀의 동작은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볼거리다. 여린 듯 보이나 실은 누구보다 강인한, 반전 매력의 샤니 빈슨이 두려움과 맞서야 하는 액션 스릴러물에 연이어 캐스팅되는 건 충분히 납득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