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최고의 레이서에서 소방구조대가 되다 <비행기2: 소방구조대>
2014-08-13
글 : 김보연 (객원기자)

최고의 레이서로 승승장구하던 더스티는 엔진 부품 단종으로 레이서 생활에 위기를 맞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낙후된 소방 시설로 인해 공항이 폐쇄될 상황이 되자 직접 나서기로 한다. 부품을 찾는 동안 소방구조대에 들어간 것이다. 그러나 불과 맞서 싸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거대한 산불로 수백대의 자동차가 고립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제목이 말해주듯 <비행기2: 소방구조대>는 화재로부터 이웃을 구하는 비행기의 활약상을 그린다. 특히 전편에서 경주용 비행기였던 더스티가 소방구조대로 활동한다는 극적인 변화에 걸맞게 영화의 전체적인 성격 역시 크게 바뀌었다. 역동적인 비행과 속도감을 강조하는 대신 극한의 상황에 처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활약을 묘사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인 것이다. 특히 수송기, 헬리콥터, 지게차 등 개성을 지닌 소방구조대가 일사불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다채로운 시각적 즐거움과 주제의식까지 함께 전달한다. 즉, 역할의 크기를 막론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그 공동체에 미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대상 관객의 연령대를 너무 낮게 생각한 것일까. 공들인 캐릭터 묘사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갈등과 그 감정의 파장을 가벼운 선에서 그린 건 끝내 아쉬움을 남긴다. 다시 말해 심각한 문제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깔끔히 해결되고, 감정까지 곧 아무렇지 않게 회복되는 스토리가 관객의 감정 몰입을 차단하는 것이다. 이게 쌓이다보니 스크린 안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지든 심드렁하게 쳐다보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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