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절대바퀴를 구하라! <브레이브 래빗: 새로운 영웅의 탄생>
2014-08-20
글 : 임정범 (객원기자)

오복 마을은 주민의 소원을 들어주는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마을에는 소원에 관한 100년 전설이 내려오는데, 그 전설이 담긴 절대바퀴가 소원을 얻기 위한 에너지의 핵심이다. 100년 전설을 이해하기 위해 절대바퀴를 연구하던 토비 박사가 사라지고 난 뒤, 그의 아들 볼트와 디디는 새로운 축제를 준비하며 아버지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볼트가 찾아낸 것은 절대바퀴를 통해 오복 주민들의 소원을 빼앗으려는 ‘고스트’ 세력의 음모다.

<브레이브 래빗: 새로운 영웅의 탄생>은 전형적인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의 진로를 따라간다. 주인공 볼트가 조력자 친구들과 함께 고스트 세력을 물리치고 오복 마을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위기 상황마다 치트키처럼 작동하는 느닷없는 설정이다. 토비 박사를 찾는 단서가 예고도 없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볼트를 돕는 삼총사는 설명도 없이 ‘절대무기’를 얻으며, 도망만 다니던 볼트는 끝에 가서야 1 대 100의 괴력을 발휘한다. 이런 극적 전환에는 어떤 개연적인 설명도 없어 ‘새로운 영웅의 탄생’이라는 과정에 공감할 여지가 없다.

남은 기대는 그들의 모험이 보여주는 화려한 볼거리겠지만 서커스 쇼에도 맥락이 있는 법이다. 갑작스러운 설정을 대책 없이 더하다 보니 그들의 마지막 전투는, 토비 박사를 찾기 위해선지, 절대바퀴를 구하기 위한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난항처럼 보인다. 결국 볼트의 모험담은 이기기 위한 싸움이 아닌 끝내기 위한 재난으로 치닫고, ‘이런 말도 안 되는 결말이 어디 있어?’라고 외치는 삼총사의 마지막 대사만이 인상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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