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스코프]
[씨네스코프] <모모살롱> 촬영현장
2014-08-22
글 : 김성훈
사진 : 최성열

김태희(왼쪽에서 세 번째) 감독이 배우 박정민과 리지(왼쪽부터)에게 찍어야 할 신을 설명하고 있다.

드라마 마지막 화, 정민의 머리를 자르는 리지.

8월13일 서울시 청파동의 한적한 주택가. 기린픽쳐스가 제작하는 또 다른 6부작 웹드라마 <모모살롱>(감독 김태희/작가 민예지/촬영 조영직) 마지막 촬영현장을 찾았다. <모모살롱>은 동네 1인 미용실을 운영하는 밝고 씩씩한 20대 여자 헤니(리지)와 미용실을 찾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미생 프리퀄>을 연출해 웹드라마가 익숙한 김태희 감독은 “미용실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모모살롱>에서 미용실 주인 헤니 역을 맡은 아이돌그룹 애프터스쿨의 리지와 매번 취업에 떨어지지만 헤니의 응원을 받아 용기를 얻는 창균 역의 배우 박정민의 인터뷰를 덧붙였다. <모모살롱>은 네이버 TV캐스트에 9월2일 첫 방영된다.

자신감 상승!

<모모살롱> 헤니 역을 맡은 리지

-마지막 촬영이다. 기분이 어떤가.
=시원섭섭하다. 스탭들과 막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헤어진다고 하니….

-아이돌그룹 출신으로 연기 경험이 전무하다.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부담스럽진 않았나.
=시나리오가 아기자기하면서도 완성도가 있었다. 더군다나 주인공이 아닌가. 부족한 게 있다면 채워넣어서라도 하고 싶을 정도로 욕심이 났다.

-드라마 속 헤니는 밝고 씩씩한 미용사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익히 봤던 본인의 성격과 잘 어울릴 것 같다.
=아줌마들이나 애프터스쿨 멤버의 어머니들께서 많이 좋아해주신다. (웃음) 실제로 밝은 성격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드라마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감정을 어떻게 달리 보여줄 것인가를 많이 고민했다.

-애프터스쿨 활동을 하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나.
=아이돌그룹 출신 배우들이 많지 않나. 경쟁이 치열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감정을 표정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감독님과 지문과 대사를 함께 상의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노래를 부르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말괄량이 역할? 장난기 많은 숙녀? 얼마 전 박진표 감독님의 신작 <오늘의 연애>(가제)에도 출연했는데, 그런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사람들에게 어필해서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모습을 과장하면…

<모모살롱> 창균 역을 맡은 박정민

-마지막 촬영이다. 어떤가.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회차가 짧다. 사람들과 친해지려는 차에 끝난다고 하니 아쉽다.

-웹드라마 포맷이라는 점에서 보통 영화와 다른 점이 있나.
=다른 웹드라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모모살롱>은 컷 수가 많고, 마스터숏(한신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등장인물이 화면에 잡히는 앵글로 촬영한 숏.-편집자)이 없다. 클로즈업, 미들숏 같은 타이트한 숏이 많다. 그래서 촬영 초반에는 “지금 뭘 찍고 있는 거야”라는 말을 입에 달 정도였다. 보통 영화보다 순발력이 요구되는 형식인 것 같다.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창균은 취업에 도전하는 숙맥 청년이다.
=실제 모습과 닮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표현을 잘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고. 내 모습을 조금만 더 과장해서 보여주면 되겠다 싶었다.

-리지와 호흡을 맞춰보니 어떻던가.
=아이돌이라 어떨 것이다 같은 선입견은 없었다. 평소 팬으로서 좋아했던 친구라 리지가 출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 정말?”이라고 놀라기도 했다. 촬영 첫날에는 긴장도 좀 했다. 함께 연기를 해보니 예능 프로그램에서 익히 봐왔던 모습 그대로더라. 털털하고 가식 없는 모습. 앞으로 계속 도전해도 될 만큼 연기를 잘하는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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