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뛰고, 구르고, 맞는 폴 워커의 액션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
2014-08-27
글 : 김성훈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일까. 팬이 아니더라도 영화에서 뛰고, 구르고, 맞는 폴 워커의 몸부림을 보면 애잔하다.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은 지난해 12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배우 폴 워커의 출연작이다. 정부도, 군대도 통제하는 데 애를 먹는 미국 디트로이트 최고 범죄구역 브릭 맨션. 도시 하나쯤은 가볍게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의 미사일이 운반 도중 브릭 맨션을 장악하고 있는 트레민 일당에 강탈당한다. 48시간 안에 미사일을 되찾지 않으면 디트로이트는 쑥대밭이 될 위기에 처한다. 특수요원 데미안(폴 워커)은 미사일을 되찾아오라는 정부의 지시를 받고 브릭 맨션에 침투한다. 그의 파트너는 브릭 맨션 출신인 범죄자 리노(데이비드 벨). 트레민 일당에 반기를 들었다가 누명을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됐지만 트레민 일당에 납치된 애인 롤라를 구하기 위해 다시 브릭 맨션으로 돌아가려는 남자다. 데미안과 리노, 두 사람은 목적은 다르지만 트레민을 잡겠다는 목표 하나로 힘을 합친다.

건물 옥상에서 달려 맞은편 건물 옥상으로 훌쩍 뛰어넘고, 높은 계단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리고, 좁은 장애물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리노 역의 데이비드 벨이 영화의 최고 볼거리다. <13구역>(2004), <13구역: 얼티메이텀>(2009)에서 파쿠르 액션을 선보였던 그다. 전작에 비해 더 과감해지고, 정교해진 파쿠르 액션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데이비드 벨과 폴 워커, 두 남자가 애들처럼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꽤 유머러스한데, 액션 신 사이에 배치돼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브릭 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은 긴장감 높은 액션과 유머가 적재적소에 배치된 영리한 액션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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