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 on]
[flash on] 춤꾼의 눈엔 프랑켄슈타인도 댄서
2014-08-28
글 : 이화정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스텝업: 올인> 총안무 자말 심스

벌써 5편이다. 발레와 힙합댄스의 만남, 스트리트 댄스, 3D 테크놀로지 댄스 등 시리즈마다 새로운 춤의 영역을 스크린에 담아온 <스텝업> 시리즈가 다시 돌아왔다. <스텝업: 올인>이라는 제목처럼 이번엔 시리즈의 모든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 시리즈를 총괄해온 안무가 자말 심스가 있다. 17살 때부터 프로댄서로 활동해온 그는 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함께해온 최고의 안무가다.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마일리 사이러스, 어셔의 뮤직비디오와 무대 퍼포먼스, 뮤지컬 <렌트>, 영화 <풋루스> 등이 모두 그가 참여한 작품이다. <스텝업> 시리즈를 가능하게 하는 ‘연결조직세포’ 자말 심스를 만났다.

-매 시리즈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이번 시리즈의 핵심은 댄스 배틀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쇼 배틀 경연을 위한 과정이 중심이다. 그 때문에 이전 시리즈에서 두각을 보인 댄서들이 돌아온다. 춤의 장르와 스타일도 다양해진다. 본브레이킹, 비보이, 트리킹 등 다양한 춤을 한 데 모아 하나의 스타일로 녹여내려 노력했다.

-이번 안무의 모티브는 어디서 얻었나.
=피날레 장면은 홈디포라는 대형마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안무를 짜다가 풀리지 않아 팀원들과 함께 마트로 소풍을 갔다. 마트에 있는 밀대, 쓰레기통 수레 같은 도구에서 착상을 얻었다.

-일상에서 화려한 댄스 동작들이 나왔다니 놀랍다.
=더 나은 안무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통로를 열어둔다. 특히 음악, 패션, 건축, 고전영화가 많은 도움이 된다. 건물 모양과 계단 등에서 춤의 움직임, 레벨을 떠올리기도 하고, 고전영화도 좋은 재료가 된다. 춤 자체를 연구할 땐 뮤지컬영화가 도움이 되지만 아이디어는 호러 장르에서 많이 얻는다. 마일리 사이러스와 함께 일할 때는 <프랑켄슈타인>(1931)을 보면서 안무를 연구했다. 이번 시리즈의 실험실 장면 역시 <프랑켄슈타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춤을 췄고 이 자리까지 왔다.
=직업으로 시작한 것은 17살 때 부터지만 어릴 때부터 춤을 췄다. <솔 트레이닝>이라는 TV 댄스 프로그램에서 춤을 배웠다. 결정적으로 ‘춤꾼’이 되겠다고 결심한 것은 8살 때다. 사촌 따라 <더 위즈>(1978)라는 영화를 보러 갔는데, 마이클 잭슨이 나오는 솔 버전의 <오즈의 마법사>쯤 됐다. 어린 나이에도 그걸 보면서 ‘나의 길은 춤이구나’ 하는 감이 왔다. 그때부터 춤과 사랑에 빠졌다.

-마돈나, 제니퍼 로페즈, 마일리 사이러스 등 댄싱퀸들과 작업해왔다.
=그들 모두 성격이 다 다르다. 마돈나는 스스로 정확한 비전과 창의력을 가졌다. 그래서 마돈나와 안무할 때는 생각이 많아진다. 제니퍼 로페즈는 ‘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섹시해야 하고 작업방식도 그렇게 따라간다. 마일리 사이러스는 관심 분야가 다양해서 좀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업을 한다.

-안무뿐만 아니라 연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다른 계획은 무엇인가.
=지금은 ‘버킹’이라는 춤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영화를 작업 중이다. 텍사스나 루이지애나 같은 미국 남부 지방에서 여성들이 추는 춤인데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 안무를 연상하면 비슷하다.

-케이블TV Mnet <댄싱9>에도 특별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댄서를 꿈꾸며 매진하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춤의 세계는 경쟁이 심하고 극소수의 사람만이 길게 살아남을 수 있는 세계다. 하지만 꿈을 꾸고 가슴에 열정이 있다면 버텨볼 만한 세계다. 많은 걸 경험하고 오래 춤을 추는 게 중요하다. 나 역시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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