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영국의 유서깊은 애니메이션 <행복배달부 팻 아저씨>
2014-10-08
글 : 송효정 (영화평론가)

작은 마을 그린데일의 팻 아저씨는 친절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소식을 전하는 우편배달부다. 이탈리아 여행이라는 아내의 꿈을 실현시켜주고 싶은 팻 아저씨. 오디션 쇼 <톱스타>의 우승 상품이 이탈리아 여행권이라는 말을 듣자 팻 아저씨는 지역 예선에 도전하기로 한다. 예상외로 뛰어난 그의 노래 실력은 심사위원과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곧 그는 전국적인 오디션쇼 스타가 되어 결승전에 진출한다. 한편 팻 아저씨의 우체국에 새로 부임한 본부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기획한다. 그는 팻 아저씨 모양을 본뜬 로봇을 만든 후 우체국 직원들을 해고하고 회사를 장악하려 한다.

<BBC>에서 제작된 유서 깊은 TV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행복배달부 팻 아저씨>가 극장판으로 찾아왔다. 영화는 시골 출신의 팻 아저씨가 서바이벌 오디션에 참가하는 과정과 우체국 경영이 탐욕스런 관리자에 의해 장악되는 과정을 엮었다. 가족과 일상의 소소한 가치들을 긍정하는 원작의 느낌은 여전하다. 친절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만능 해결사 팻 아저씨와 그린데일의 친근한 주민들도 반갑다. 꾀 많은 고양이 제스도 늘 함께다. 하지만 살벌한 경쟁을 전제로 한 서바이벌 오디션이나 효율성을 최고로 한 회사의 구조조정 등 지나치게 어른 세계의 논리가 아동영화의 갈등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선 다소 아쉽다. 아일랜드의 팝스타 로넌 키팅이 팻 아저씨의 멋진 목소리를 담당했고, 루퍼트 그린트가 고양이 제스의 목소리를 담당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