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지나 카라노)와 데릭(캠 지갠뎃)은 신혼여행으로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별장으로 떠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둘 앞에 가이드 매니가 나타난다. 그는 높은 산 위에 연결된 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짚라인이라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소개해준다. 짜릿함을 만끽하던 중 데릭의 로프가 끊어지면서 추락 사고가 발생한다. 다리를 다친 데릭을 실은 앰뷸런스는 사라지고, 에바는 데릭을 찾아 모든 병원을 뒤졌지만 찾을 수 없다. 도움을 요청한 경찰은 오히려 그녀를 남편 실종 사건의 범인으로 몰고 에바는 데릭을 직접 찾기로 결심한다.
<인 더 블러드>는 에바 역을 맡은 지나 카라노를 위한 영화다. UFC 이중격투기 출신의 그녀는 데이비드 소더버그의 <헤이와이어>(2011)에서 화려하면서 현실적인 액션을 선보인 적이 있다. 같은 배우를 통한 비슷한 접근법을 지닌 두 영화는 매우 다른 결과를 내놓았다. <헤이와이어>가 지나 카라노의 액션을 위해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면 <인 더 블러드> 속 지나 카라노의 액션은 거칠게 소비되고 만다. 두 영화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액션에 걸맞은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존재하는가이다. <인 더 블러드>는 이 점에서 실패했다. 데릭의 실종 이후 전개되는 뻔한 사건들의 나열은 극적 긴장감을 만들지 못한다. 로킥, 암바 등 이종격투기 기술을 보여주는 나이트클럽 장면은 꽤 볼만하지만 이 장면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액션만을 추구한 <옹박>과 같은 스펙터클도 제공하지 못한다. 귀한 여자 액션 배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시나리오가 지나 카라노의 하이킥에 발목을 잡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