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바닷속 세계를 탐험하는 해양애니메이션 <꼬마 잠수함 올리>
2014-10-15
글 : 임정범 (객원기자)

잠수함 올리가 활동하는 해저에는 ‘무지개 해적단’의 전설에 관해 떠드는 수달 밥시가 산다. 자신을 그들의 자손이라고 소개하며 해적단이 숨겨놓은 보물단지를 찾자고 떠들지만 바다 밑 생물들은 아무도 관심이 없다. 한편 ‘해마 히어로’를 자칭하는 네 마리 해마들도 바다에 침수된 난파선을 조사하며 보물을 찾고 있다. 그러다 해마들이 발견한 무지개 해적단의 기록이 올리와 동료 베스의 귀에 들어오고 여기서부터 밥시의 허무맹랑한 제안은 올리가 떠나는 모험의 시작이 된다.

2013년 중국에서 제작된 <꼬마 잠수함 올리>는 2005년부터 제작된 TV시리즈 <Dive Olly Dive>의 극장판이다. 바닷속 세계를 탐험하는 해양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는 11년 전 <니모를 찾아서>를, 탈것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대목은 존 래세터 감독의 <카>를 연상시킨다. 선배 애니메이션들이 보여준 매력을 모양새에 상당 부분 차용한 듯 보이고 기발한 변주나 색다른 장점은 쉽사리 눈에 띄지 않는다. 올리의 모험은 얼음섬의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의 작은 모험극일 뿐, 거북이가 주인공이었던 <새미의 어드벤쳐>처럼 인간의 모순을 비판하지도, <니모를 찾아서>처럼 다채로운 해저 캐릭터가 등장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극장판이라 하기에는 그래픽이 간소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올리는 제법 귀여운 잠수함임은 분명하다. 보물단지를 두고 바다표범 해적단과 팽팽히 다투다가도 결국 모두 친구가 되는 결말에 만족할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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