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월동준비는 성발라와 함께
2014-10-20
글 : 씨네21 취재팀
사진 : 허영지 (기획자)

월동준비는 성발라와 함께

아무런 예고도 없이 홀연히 예능계로 떠났던 ‘성발라’ 성시경이 2년 만에 콘서트로 돌아온다. ‘예보 없이 내리는 첫눈 같은 공연이 될 것’이라며 <2014 성시경의 겨울>을 알려왔다. 12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고 한다. 티켓 예매는 10월23일 오후 2시 인터파크에서 시작된다. 길고 긴 겨울의 시작을 그와 함께 열어봐도 좋겠다.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

6게임 13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냐 아니면 메시, 네이마르, 수아레즈의 삼각 편대냐.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처음으로 격돌한다. 10월16일 현재, 분위기가 좋은 쪽은 FC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경기당 평균 3골을 몰아치면서 단 1골도 내주지 않고 있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호날두가 바르셀로나의 짠물 수비를 상대로 득점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엘 클라시코는 10월26일 일요일 새벽 1시(한국시각)에 KBSN스포츠 채널에서 중계방송된다.

주윤하의 100% 재즈

보드카레인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주윤하가 재즈 앨범 ≪Jazz Painters≫을 냈다. 포근한 담요 같은 주윤하의 목소리는 재즈 선율에 착 감긴다. 재즈싱어 주윤하의 매력은 <I Wish You Love> <Quando Quando Quando> 같은 곡에서 만끽할 수 있고, 반복해서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되는 건 <잃다> <밤의 노래> <이별을 말하는 너에게> 같은 창작곡들이다.

수제 스피커 장인이 된 아저씨

‘그저 살다보니’ 해직된 MBC 기자가 ‘어쩌다 보니’ 스피커 장인이 되었단다. MBC 박성제 해직기자의 에세이집 <어쩌다 보니, 그러다 보니>가 출간됐다. 20년 다닌 직장에서 덜컥 해고돼버린 아저씨가 풀어놓는 곡절 넘치는 인생 2막 스토리, 한번 들어보자.

한국영상자료원, 두번의 <수업료> 무료상영회

6월 중국전영자료관에서 발굴하여 복원한 1940년 영화 <수업료>(감독 최인규, 방한준)를 특별 상영한다. 행상을 나간 부모가 반년간 소식이 없자 밀린 수업료를 내기 위해 친척 아주머니를 찾아가 수업료를 받아오는 영달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0월25일(토) 오후 2시, 30일(목) 오후 7시 상영.

SF영화로 보는 철학의 모든 것! <우주의 끝에서 철학하기>

철학자 마크 롤랜즈는 SF영화 열두편의 철학적 주제와 쟁점들을 다루며 ‘SF철학’이라 명명했다.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삶의 의미를 묻는 것을 시작으로 <반지의 제왕>을 통해 도덕 상대주의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최근의 영화인문학 트렌드와 비교해보면 좋을 듯.

벌레를 무서워하는 남자, 사랑을 무서워하는 여자

날이 추워지니 따뜻한 공연이 보고 싶다?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를 눈여겨보자. 소설을 쓰는 심약한 남자는 벌레를 무서워하고, 해충방역업체에서 일하는 용감한 여자는 사랑을 무서워한다. 두 남녀는 서로에게서 자기에겐 없는 매력을 발견하고 사랑에 빠진다. 12월31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문의: 바람엔터테인먼트 010-3289-1917).

차재민_히스테릭스 hysterics, 2014, HD비디오_스틸컷

히스테릭해지자

차재민 개인전 <히스테릭스>(Hysterics)
기간: 11월8일까지
장소: 두산갤러리 서울
문의: www.doosangallery.com

‘예민하게 굴지 마.’ ‘그냥 좋게 넘어가.’ ‘이제 그만 잊어버려.’ 직장이나 학교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순응과 침묵을 강요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일상의 영역을 벗어나면 그 강요는 암묵적이면서 더 교묘해진다. ‘히스테릭스’(hysterics)는 정신적 신경증으로 인한 일시적 흥분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차재민 작가는 ‘히스테릭스’의 개념을 다수가 무의미하다고 여기는 문제를 붙잡고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 끊임없이 질문하는 사람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전시장에서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영상작품의 제목인 <히스테릭스>는 허영춘 선생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허영춘 선생은 1984년 군 복무 중 의문사한 허원근 일병의 아버지다. 카메라는 트랙 위를 돌며 흰 종이를 비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종이 위에 혈흔과 반응하는 블랙라이트가 켜지자 어떤 흔적이 나타난다. 또 다른 영상작업 <독학자>는 허영춘 선생이 공부해왔던 법의학 서적과 사건 기록들 위로 선생의 목소리가 얹힌다. 노년의 목소리는 젊은 남성의 목소리로 바뀌며 전시장 내에서 목소리와 목소리가 전달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고 나면 이제 그 뒤로 나의 목소리를 얹어 돌림노래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이외에도 작가가 주목해온 사회적 현상을 은유적으로 풀어낸 그간의 영상작업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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