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4 <들꽃>, 단편 <더러워 정말>
2013 단편 <울게 하소서> <집으로>
연극
2013 <옐로슈즈> <햄릿 레퀴엠>
특급 신인배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신설된 올해의 배우상 초대 심사위원 김희애는 <들꽃>에서 가출소녀 수향을 연기한 조수향에게 첫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남동철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께서 직접 전화해 알려주셨다. 이건 거짓말인가, 아니면 꿈인가? 수상할 때 김희애 선배님이 무릎을 구부려 상을 주시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나중에 사진을 보니 내가 죄인처럼 굽실거리고 있었다. (웃음)”
올해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조수향에게 <들꽃>은 첫 장편영화다. “중학생 때 가출한 적도 있는데 그 상황에 놓이면 수향처럼 당차게 행동하긴커녕 겁이 나 몸을 사리게 된다. 영화 속 상황과 인물들은 그저 영화에만 있는 상황이고 인물이었으면 좋겠다.” 추위에 발까지 꽝꽝 얼어 힘겨웠지만, 숙소 앞 24시간 뼈다귀해장국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스탭들과 온기를 나눴다. “촬영 끝날 때쯤엔 다들 뼈다귀 좀 그만 먹자고, 내 몸에 남의 뼈가 너무 많다고 불만이 터져나왔다. (웃음)” 긴 일정을 마친 직후라 여독도 안 풀렸지만 “영화제도, 수상도, 영화제 끝난 뒤 따로 요청받은 매체 인터뷰도 모두 처음”이라는 신인배우의 얼굴엔 설렘만이 가득하다.
시끌시끌한 신고식을 치렀으니 이젠 씩씩하게 나아갈 일만 남았다. “각오? … 뭔가 많이 한 것 같은데 얼떨떨해서 뭘 했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스스로를 점검할 시간이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