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 on]
[flash on] 뻔한 비즈니스는 싫다
2014-10-24
글 : 김성훈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한·미 공동제작 프로젝트 추진 중인 엔터미디어 콘텐츠 이동훈 대표

엔터미디어 콘텐츠 이동훈 대표의 주무대는 한국과 미국이다. 그는 양국을 오가며 영화와 드라마를 공동제작하고 있다. 미국 CBS 스튜디오,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설립한 제작사 3AD와 함께 제작하는 한국 드라마 <굿 닥터>의 리메이크작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고, <ABC>와 함께 제작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리메이크작의 제작 총괄(EP)을 맡고 있다. 또한 배우 김남길의 소속사 스타제이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미국 드라마 <홈랜드>의 판권을 구매해 ‘한국판 <홈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 <연가: 포카레카레 아나>로 아시아 프로젝트마켓(APM)에 참여한 그를 부산 마켓에서 만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연가: 포카레카레 아나>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지난해 10월4일 뉴질랜드 대사관의 소개로 뉴질랜드에서 감독과 작가로 활동하는 마이클 베넷을 소개받았다. 그때 <연가>를 들었다. 뉴질랜드 마오리 부족의 민요라고 하더라. 한국전쟁 때 파병된 뉴질랜드군에 마오리 병사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전쟁 때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하더라. 그래서 한국전쟁 당시 마오리 병사와 한국 여인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이클 베넷에게 기획개발을 하자고 제안했다.

-어디까지 진행됐나.
=마이클 베넷과 함께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영연방군 참전 기념비를 둘러보고, 전쟁을 겪은 할머니를 인터뷰했다. 강원도 동부전선과 뉴질랜드군이 한국에 처음 들어온 부산도 다녀왔다. 취재를 바탕으로 마이클 베넷이 쓴 시나리오 초고가 막 나왔다. 현재 송일곤 감독이 합류해 마이클 베넷과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 <굿 닥터>는 어떤 계기로 리메이크하게 됐나.
=지난해 11월 LA에서 열린 제1회 K-스토리 인 아메리카(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를 진행했다. <굿 닥터>가 그 행사에서 소개됐다. 3AD의 린지 거프만이 그걸 보고 너무 좋아해 리메이크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계 작가 아델 림이 시나리오를 썼다. <CBS>를 상대로 한 피칭 자리에서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재 파일럿 방송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

-<CBS>는 <굿 닥터>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든다고 하던가.
=무겁고 어두운 요즘 미드와 달리 예전에는 <천사 조나단> <초원의 집> 같은 사람 냄새 나는 미드가 많았다. <굿 닥터>는 미드 <천재소년 두기>와 영화 <레인맨>이 만난 감동 드라마인데, 그게 미국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 것 같다.

-<ABC>와 함께 제작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리메이크 프로젝트에 EP로 참여한다.
=2화까지 보고 드라마의 미국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작가 리즈 크래프트와 사라 페인이 이 드라마의 각본을 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니픽처스텔레비전이 제작하기로 결정했고, 현재 작가들이 파일럿 대본을 집필하고 있다.

-배용준의 소속사 비오에프(키이스트 전신) 대표이기도 했다.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계기가 무엇인가.
=1995년 미국으로 유학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영화, 방송 제작을 공부했다. 배용준씨가 출연한 드라마 <호텔리어>(2001)에 어소시에이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 인연으로 2004년 한국에 들어와 배용준씨의 소속사 비오에프 대표이사를 맡았다. 비오에프가 우회상장하면서 키이스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지금 회사를 나가지 않으면 콘텐츠를 만드는 꿈을 이룰 수 없겠다 싶었다. 그래서 회사를 나와 장편다큐멘터리 <비브레이커스>를 기획, 제작했고, <죽이러 갑니다>를 공동제작했으며, 드라마 <시티 헌터>에 제작자로 참여하는 등 여러 작품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엔터미디어 콘텐츠를 설립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공동제작을 하고 있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나.
=콘텐츠가 가진 매력과 영혼이 한국과 미국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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