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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20대 팬의 열정으로 실현된 로망
2014-10-27
글 : 이주현
원 디렉션 관련 팬픽 <애프터>, 출간 즉시 영화화 판권 팔려
원 디렉션 다큐멘터리영화 <디스 이즈 어스>.

영국의 5인조 보이밴드 원 디렉션을 주인공으로 한 팬픽(Fan fiction,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나 유명 작품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최근 미국에서 책으로 출간됐다. 파라마운트픽처스는 스물다섯살의 팬픽 작가 안나 토드의 <애프터> 시리즈의 영화화 판권을 바로 사들였다. <애프터>는 온라인 전자책 사이트 왓패드(wattpad)에서 이미 1억명의 독자가 읽은 유명 팬픽이다. 583페이지 분량의 소설은 이번에 세권의 책으로 출간됐고, 2015년 2월에 세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 원 디렉션의 멤버 중 해리 스타일스(소설에선 하딘 스콧이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 소설은 대학 신입생인 미국 소녀 테사와 영국 소년 하딘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두 주인공의 사랑은 E L 제임스의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농밀하고 에로틱하게 묘사되어 있다. 재밌는 것은 E L 제임스가 <트와일라잇>의 팬픽인 <우주의 주인>을 인터넷에 연재해 유명세를 얻은 작가라는 것. 그 뒤 E L 제임스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써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고, 현재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영화로 제작 중이다. 팬픽 작가에서 영화 원작자가 된 E L 제임스의 길을 안나 토드가 따라 걷는 듯한 모양새다.

원 디렉션의 엄청난 팬인 안나 토드는 미국 텍사스에 살며 커뮤니티칼리지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20대다. 그녀는 가족 몰래 비밀스런 취미 활동으로 팬픽을 써왔다. 현실의 그녀 곁엔 원 디렉션이 아니라 이라크에 세번이나 파견됐다 돌아온 미군 남편이 있다.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드는 팬픽의 세계에서 진짜 꿈을 이룬 그녀는 앞으로도 원 디렉션의 다른 멤버를 주인공으로 한 팬픽을 계속 쓸 예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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