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엇갈린 첫사랑 <모모세, 여기를 봐>
2014-10-29
글 : 송효정 (영화평론가)

<파란 꽃>이라는 제목의 첫 소설집으로 신인문학상을 받은 30대 중반의 작가 노보루(무카이 오사무)는 출신 고교에서 강연 제안을 받고 고향을 찾는다. 그는 우연히 애 엄마가 된 고교 시절 선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떠올린다. 칸바야시와 미야자키는 킹카 퀸카 커플 선배다. 후배 모모세(하야미 아카리)는 선배 미야자키를 흠모하며 그의 곁을 맴돈다. 미야자키 선배가 자신과의 소문으로 곤란해하자, 모모세는 노보루와 거짓으로 사귀는 척하게 된다. 은밀한 끌림과 견제, 타인들의 흔들리는 마음, 가까이 있는 소녀를 향한 미묘한 설렘 속에서 내성적인 노보루도 감정의 변화를 느끼며 성장통을 앓아간다.

영화는 30대 중반 노보루의 현재와 10대 고교생 시절의 노보루(다케우치 다로)의 과거를 오가며 전개된다. 노보루와 정반대의 성향인 당찬 여고생 모모세 역할에는 아이돌 그룹 ‘모모이로 클로버’ 출신 하야미 아카리가 나섰다. 작품은 나카타 에이이치라는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쓰는 인기 작가 오쓰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원작이 지닌 문학적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한국어 자막 작업을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김난주가 맡았다. 감독인 야쿠모 사이지는 TV드라마, 다큐멘터리, 광고, 뮤직비디오를 통해 영상작업 경험을 쌓아왔으며, <모모세, 여기를 봐>로 장편영화 데뷔작을 찍었다. 영화 <모모세, 여기를 봐>는 엇갈린 첫사랑에 대한 낭만적 회고담이자 은은한 빛으로 충만한 청춘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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