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국민배우 샤룩 칸의 신작 <해피 뉴 이어>가 인도의 디왈리 축제(힌두교 전통 빛의 축제) 기간에 맞춰 대대적으로 개봉했다. 이 작품은 단시간에 전세계 수익 약 30억루피(약 534억3천만원)를 돌파하며 또 한번의 발리우드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해피 뉴 이어>는 <첸나이 익스프레스> 이후 오랜만에 만나는 샤룩 칸 특유의 액션 코미디 블록버스터로, 두바이의 애틀랜티스 더 팜 호텔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근육질의 길거리 파이터 찰리(샤룩 칸)는 도둑으로 몰려 억울하게 숨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팀원을 모은다. 어린 시절 친구인 전직 폭탄 제거반 출신 재그(소누 수드), 아버지의 절친인 금고털이 전문 타미(보만 이라니), 재그의 조카이자 해커인 로한(비반 샤)이 그들이다. 찰리는 아버지를 모함한 차란 그로버(재키 시로프)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복수하고자 애틀랜티스 호텔로 옮겨질 예정인 차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로 하고,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호텔에서 개최되는 세계댄스경연대회에 참가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찰리는 댄서인 모히니(디피카 파두콘)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는 찰나 보석 운반이 연기되면서 이들의 미션은 미궁에 빠진다.
찰리를 중심으로 여섯명의 친구들이 한바탕 유쾌한 소동을 벌인다는 점에서 <해피 뉴 이어>는 ‘인도판 <오션스 일레븐>’이다. 동시에 영화 <스텝업>처럼 댄스 배틀을 버무려 발리우드 특유의 뮤지컬적 요소도 잘 살려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이름은 ‘디피카 파두콘’이다. 샤룩 칸과의 러브라인과 함께 댄스 시퀀스에서 보여준 그녀의 춤사위와 코믹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또 한 가지,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는 찰리의 인도팀이 한국 댄스팀과 벌이는 댄스 배틀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한국팀은 찰리 팀과 경쟁관계로 등장한다. 성룡처럼 쿵후를 하는 모습이 한국인을 제대로 묘사했다고 볼 수 없지만 인도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이색적인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