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중국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부니 베어: 롤라 구출 대모험!>
2014-11-19
글 : 임정범 (객원기자)

나무꾼 로거 빅은 숲에서 일을 하다 훼방을 놓는 곰들과 다툰다. 그 와중에 로거 빅은 자신의 것과 같은 모양의 가방을 줍게 되는데, 그 안에는 벌목 도구가 아닌 여자아이가 들어 있다. 바로 롤라다. 호주의 백만장자 테드 마샬의 어린 딸 롤라는 무슨 연유로 로거 빅의 품에 안긴 것일까. 롤라를 돌보는 동안 부성애를 느끼는 로거 빅, 게다가 곰들마저 롤라의 더없는 친구가 되고 만다. 얼마 후, 롤라를 잡아가려는 세력들이 나타나자, 이들은 롤라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부니 베어> 시리즈는 2012년부터 중국에서 방영된 TV애니메이션으로 200편 이상 제작된 인기작이다. <부니 베어: 롤라 구출 대모험!>은 시리즈의 첫 극장판으로 2014년 중국에서 가장 흥행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됐다. 원작은 광대한 숲을 배경으로 나무꾼 로거 빅과 곰 브라이어와 브램블이 등장해 아옹다옹하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는데 캐릭터들의 심술궂은 외양과 달리 아기자기한 몸짓으로 다투는 모습이 제법 귀엽다. 이번 극장판은 비행자전거 장면이나 추격전과 같은 액션이 가미되면서 원작에 비해 규모가 커졌다. 기존 캐릭터들에 친숙한 중국 어린이 팬이라면 근사한 선물이겠지만, 악당에게 잡혀간 룰라를 구한다는 직선적 전개가 심심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심술궂은 아저씨 나무꾼과 곰 두 마리가 어린 여자아이와 뛰노는 모습은 흐뭇한 인상을 남기고, 환한 톤의 원화가 주는 밝은 이미지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감동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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