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시리즈의 종장을 두편에 걸쳐 제작하는 건, 이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어떤 법칙이 되어버렸다. <해리 포터>와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그랬듯, <헝거게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수잔 콜린스의 소설 <모킹제이>를 영화화한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올해와 2015년 두개의 파트로 나누어 개봉할 예정이고,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그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룬다. 전편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의 말미, 폐허가 된 헝거게임의 장소에서 각각 혁명군과 정부군에 의해 목숨을 건진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와 피타(조시 허처슨)는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혁명군의 지도자인 13구역의 리더 코인 대통령(줄리언 무어)은 피타와 헝거게임의 다른 생존자들을 캐피톨로부터 구출해올 계획을 세운다.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하기 전, 이미 시작된 혁명의 물결과 캐피톨의 균열을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차분하게 조명한다. 원작 소설이 미처 다루지 못한 다른 구역에서의 산발적인 폭동을 구현한 장면들은 살인 서바이벌 게임이 사라진 이 영화에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화려하고 찬란하게 빛났던 캐피톨이 정전으로 인해 암흑의 도시로 변해가는 장면과 혁명군의 캐피톨 침투 장면은 어둠의 블록버스터를 지향하는 이 영화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들이다. 주•조연 캐릭터의 활용도 만족스럽다. 줄리언 무어와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을 언제 다시 한 화면에서 만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