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집단속 제대로 못한 꼴이 되는 걸까. 소니픽처스(이하 소니) 해킹 사건은 북한이 아닌 소니 내부자의 소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4년 12월19일 미 연방수사국(FBI)은 해킹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피해에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외교전으로 문제가 커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노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5월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소니의 전직 정보기술 담당 직원이 해킹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FBI에 전달했다. 노스코퍼레이션의 수석부회장 커트 스탬버거는 “FBI의 발표는 너무 성급했다. 인터넷 정보 보안 전문가들은 FBI의 수사 발표에 의심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니 해킹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평화의 수호자’(GOP)는 소니 직원들의 개인 정보 및 미개봉 영화 <인터뷰>의 파일 등을 유출한 데 이어 최근엔 미국의 한 언론사를 상대로 해킹 공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사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 사건을 다룬 코미디영화 <인터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치솟았다. 개봉 여부가 불투명했던 <인터뷰>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구글 플레이, 유튜브, 애플 아이튠스 등 온라인을 통해 먼저 유료로 공개됐다. 300여개로 출발한 상영관 수도 개봉 둘쨋주에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인터뷰>는 2014년 구글에서 판매된 영화 중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소니는 <인터뷰>의 온라인 매출 수익이 1500만달러를 넘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