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꿈과 용기를 잃지 않는 두 형제의 감동 애니메이션 <우주형제 #0>
2015-05-13
글 : 김성훈

형 뭇타와 동생 히비토의 어린 시절 꿈은 우주비행사였다. 뭇타는 일본에서 ‘도하의 비극’으로 기억되던 1993년 10월28일에 태어났다. 1994년 미국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두고 열린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이 이라크에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날이다. 나라가 탄식에 빠진 날에 태어난 탓에 “늘 불운이 따른다”고 믿으며 자란 뭇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뒤인 1996년 9월17일. 야구선수 노모 히데오가 메이저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영광의 날”에 태어나 늘 여유롭고 자신감이 넘치던 히비토. 세월이 흘러 29살이 된 히비토는 미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가 됐다. 31살 뭇타는 지방으로 좌천된 자동차 회사 직원이 되었다.

<우주형제 #0>는 만화 <우주형제>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고단샤의 만화 잡지 <모닝>에서 2008년부터 연재 중이다. TV애니메이션은 2012년 4월부터 2014년 3월22일까지 총 99부작으로 방영됐다. 뭇타가 자동차 회사를 그만두고 동생이 간 길을 뒤늦게 도전하는 원작과 달리 프리퀄인 이 영화에서는 각기 다른 곳에서 노력하는 두 형제 이야기를 교차로 풀어나간다. 남들과 다른 상상력을 가지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형제를 통해 보여준다. 뭇타가 나사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어려운 테스트를 거듭 도전하면서 긴장감이 극대화되는 원작에 비하면 이 작품은 분위기가 다소 차분하다. 하지만 보고 나면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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