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기승전결이 뚜렷한 음악영화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2015-05-27
글 : 김현수

대학에서 여성 아카펠라 동아리 ‘벨라스’를 이끄는 베카(안나 켄드릭)는 전국 팝 아카펠라 대회에 출전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벨라스가 대통령 생일 기념 파티에 나가 무대를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팀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다. 아카펠라 협회에서 자숙하라는 의미로 전국대회 출전 자격을 박탈하자, 씩씩한 팀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협회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세계대회에 출전하겠다고 선언해버린다. 졸업을 앞두고 취직 걱정이 앞서던 베카는 이 일을 계기로 여전히 벨라스 활동에만 사활을 건 클로이(브리타니 스노)와 멤버들 몰래 스튜디오에 인턴 직원으로 취직한다. 이를 까맣게 모르는 벨라스 멤버들은 세계대회 출전을 앞두고 실력 좋은 신입생 에밀리(헤일리 스테인펠드)를 영입한 뒤 우승을 위한 워크숍을 떠난다.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는 전세계에서 1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흥행했던 <피치 퍼펙트>(2012)의 속편이다. 전편은 국내에서 개봉하지 않았고 DVD로만 출시됐다.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는 현재 미국에서 개봉 첫주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고 있는 시리즈물이지만 국내 관객에게는 아카펠라 경연대회라는 소재가 다소 낯설 수 있다. 게다가 미국의 팝문화, 인종, 젠더와 관련한 농담으로 가득한 영화이기에 언제 웃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과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럼에도 음악영화로서 기승전결이 뚜렷한 이야기는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헝거게임> 시리즈에서 유별난 진행자 에피 트링켓 역으로 얼굴을 알린 배우 엘리자베스 뱅크스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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