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L.A] <알로하>의 운명은?
2015-06-09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 <알로하> 개봉 앞두고 첫 8분 유튜브에 공개해
<알로하>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가 유튜브에 카메론 크로 감독의 신작 <알로하>의 첫 8분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영화의 일부가 새나갈까 보안이 철저한 할리우드 스튜디오로서는 의외의 움직임이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지나간 사랑과 새로운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알로하>는 개봉 첫주 6위에 랭크됐다. 드웨인 존슨의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에 밀리고, 몇주 전부터 상위권을 지킨 <피치 퍼펙트: 언프리티 걸즈> <투모로우랜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치인 <알로하>의 첫주 흥행성적은 고작 967만달러에 불과했다.

브래들리 쿠퍼, 에마 스톤, 레이첼 맥애덤스, 알렉 볼드윈, 빌 머레이, 존 크래신스키 등 관객이 호감을 가질 만한 출연진을 앞세우고도 <알로하>의 고전은 예상된 바였다. 영화의 재미를 신선도로 평가하는 사이트 로튼토마토는 <알로하>의 신선도를 14%로 평가해 크로 감독의 망작 <엘리자베스타운>과 어깨를 견주게 했으며, 평론가들이 공개한 악평과 하와이의 유적을 다루는 영화의 방식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개봉 전부터 부정적인 소문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니는 ‘개봉 전 영화 공개’라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박스오피스 데이터 분석업체 렌트랙의 폴 데가라베디안은 이같은 소니의 행보에 대해, 사람들은 관심 없던 영화라도 공짜로 보여주면 흥미를 갖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며 “소니가 다른 어떤 방법보다도 영화가 직접 관객에게 이야기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8분이면 출연배우와 하와이의 아름다움에 관객이 설득당하기에 충분하다는 계산이었던 것 같지만, 정작 유튜브 비디오 아래 달린 댓글들은 여전히 <알로하>의 운명을 짐작하기 어렵게 만든다. “8분을 봤지만 무슨 영화인지 종잡을 수 없다.” “출연배우도 많고 지루하다.” “멋지다! 꼭 보고 싶다.” 소니의 이번 행보가 지나친 바람이었는지, 효과적인 전략이었는지는 6월 첫주 북미 흥행성적으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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