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할리우드 대표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2015-07-08
글 : 김현수

다가올 미래,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줄 프로그램 제니시스의 개발이 오히려 지구를 멸망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저항군 수장 존 코너(제이슨 클라크)는 제니시스가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워제네거)를 과거로 보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존의 부하인 카일 리스(제이 코트니)가 터미네이터에 맞서 존의 엄마인 사라 코너(에밀리아 클라크)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향한다. 여기까지는 익히 알고 있던 원작 <터미네이터> 시리즈 가운데 1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막상 카일 리스가 과거에 도착해보니 사라 코너는 카일이 도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그녀 곁을 살인병기인 터미네이터가 꼭 붙어다니며 지켜주고 있는 게 아닌가. 이미 여전사가 되어 등장한 사라와 흰머리가 수북한 터미네이터 T-800, 그리고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 채 허둥대는 카일 세 사람은 T-1000과 T-3000을 비롯한 제니시스의 무시무시한 공격을 무력화할 계획에 착수한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3, 4편을 끝으로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등장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실험적인 시도다. 전작 시리즈를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시간여행 스토리는 물론, 영화 곳곳에서 지난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유머와 대사를 발견할 수 있다. 심지어 앵글까지 똑같이 재현한 장면도 꽤 많다. 어쨌든 아놀드 슈워제네거 빼고 모든 게 바뀐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은 복잡하나 정교하고 위험하지만 참신하다. 영화가 끝난 이후 깜짝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다음 편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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