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밤새도록 풍악이 울리고 춤과 노래가 끊이질 않는다면, 그건 예외 없이 결혼식이 한창인 것이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여전히 집안 사이의 정혼으로 부부의 인연을 맺는다. 몇번 만나지도 못하고 평생의 배필을 정한다니, 이러한 인도의 결혼 문화를 대하는 인도의 신세대는 어떤 심정일까? 그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최근 인도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영화, <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다.
<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는 2011년에 개봉한 <타누 웨즈 마누>의 속편이다. 1편은 런던에서 살다가 신붓감을 찾기 위해 인도로 돌아온 남자, 타누와 거침없는 성격의 여자 마누가 부모의 주선으로 만나지만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였다. 속편인 <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에서 타누와 마누는 이미 4년차 부부가 되어 있다. 런던에서 살던 이들은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상담을 받게 되는데, 상담 도중 다툼으로 인해 마누가 병원에 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타누는 홀로 인도로 돌아가고, 뒤늦게 병원에서 풀려난 마누 역시 인도로 돌아간다. 둘의 결혼은 파국으로 치닫고 그들은 인도에서 각기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마누와 타누의 결혼과 사랑은 그렇게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른다.
4년 만에 돌아온 속편 <타누 웨즈 마누 리턴즈>는 현재 15억루피(약 265억9500만원)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전편의 성적(6억루피)을 훌쩍 뛰어넘어 올해 발리우드 흥행 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보통 인도의 로맨틱 코미디가 순정적인 로맨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과 달리 <타누 웨즈 마누>는 인도 신세대의 연애와 결혼관을 거침없이 다루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사랑을 찾아나가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결혼 풍속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속편이 전편보다도 큰 흥행을 거둔 것은 발리우드에서도 예외적인 일인데, 영화의 재미와 더불어 인도인들에게 이와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를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