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9월4일부터 6일까지 인천시 중구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 디아스포라는 이주와 이동의 역사에서 빚어진 마이너리티 담론을 적극적으로 포괄하는 개념이다. 올해의 슬로건은 ‘사이를 걷는, Walk the Border’로 정치, 경제, 문화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층위에서 벌어지는 균열에 대해서 말한다. 김정 감독의 <김 알렉스의 식당: 안산-타슈켄트>, 박배일 감독의 <밀양 아리랑>,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 등을 비롯한 20여편의 작품이 준비 중이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영상위원회 강석필 사무국장은 “인천은 광역시 중 다문화 가정 비율이 가장 높다.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의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커뮤니티와 연계하려 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영화제 시작 3개월 전부터 미디어 교육을 해왔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영화제 때 상영하니 지켜봐달라”고 말한다. 주목할 만한 부대행사도 있다. ‘나의 디아스포라 기행’이라는 주제로 9월5일 재일조선인인 도쿄경제대학 서경식 교수의 강연이 진행된다. 디아스포라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재일조선인으로 살아오며 체득한 경계인에 대한 진솔한 생각까지 들을 수 있다. 9월6일에는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의 사회로 서경식 교수와 박배일 감독의 특별 대담이 진행된다. 후쿠시마 원전과 밀양 송전탑 건설 사태를 두고 진지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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