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국내뉴스] 위협인가 상생인가
2015-08-14
글 : 이예지
NEW 자회사 콘텐츠 판다, 독립영화 <영도> 배급 나서
<영도>

한국 저예산 독립·예술영화 시장 진출의 본격 신호탄인가. 투자배급사 NEW의 자회사 콘텐츠 판다가 9월 개봉하는 독립영화 <영도>를 배급하면서 한국 독립영화 배급 사업에 뛰어들었다. 콘텐츠 판다는 2013년 9월 설립된 뒤로 NEW 라인업의 영화를 해외에 팔았고, 곽재용 감독의 중국 진출작 <미스 히스테리>를 비롯한 중화권 영화와 연상호 감독의 11부작 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 같은 작품들을 부가판권 시장에 배급했으며, <알로, 슈티> 등 외화를 수입해 개봉해왔다. 그러니 콘텐츠 판다가 독립영화 배급 사업을 시작한 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다. CJ CGV가 CGV아트하우스를 통해 폭스 서치라이트나 포커스 픽처스 같은 스페셜티 디비전(Specialty Division)을 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NEW 역시 콘텐츠 판다를 통해 저예산 독립영화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말이 독립영화계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NEW 홍보팀은 “콘텐츠 판다가 첫 한국영화를 배급하게 되었지만, 라인업 운용 등 향후 계획은 아직 세워져 있지 않은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콘텐츠 판다의 <영도> 배급을 두고 독립영화계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한 독립영화인은 “아직 예측하기 섣부른 단계지만, 작은 연못에 베스를 풀어놓은 격이 될 수 있다. NEW는 <풍산개> <피에타> 등 저예산영화를 배급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경험과 자금력 그리고 배급력을 갖췄기에 기존 독립영화 배급사들엔 위협이 될 수 있다.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선 연못의 크기를 키우거나 먹이를 주는 등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콘텐츠 판다라는 새로운 파트너가 나타남으로써 독립영화 제작사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독립영화 제작사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는 “제작사 입장에선 독립영화들이 폭넓은 제작과 배급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콘텐츠 판다 같은 대형 스페셜티 디비전과 상생할 수 있는 윈윈 전략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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