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스튜디오의 영화계 인사 영입이 시작된 걸까? 외신은 지난 8월11일, 아마존 스튜디오가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7년간 몸담고 있던 프로듀서 줄리 라파포트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스튜디오는 올 초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위한 자체 영화 제작 부서 담당으로 독립영화 프로듀서 겸 감독인 테드 호프를 영입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아마존이 고유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자체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회원들의 만족도와 신규 회원모집을 최우선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포함해 지금까지의 행보로 볼 때 단순한 고객 만족을 넘어 콘텐츠의 작품성 확보에 상당한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스튜디오가 새로 영입한 줄리 라파포트는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제작부서와 해외배급팀 등을 오가며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2013), <더 기버: 기억전달자>(2014),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2014) 등의 제작 총괄을 담당했던 재원으로 테드 호프 감독을 도와 아마존 스튜디오의 장편영화와 시리즈물 제작 확장 등을 맡게 된다.
앞서 아마존은 경쟁사인 넷플릭스와의 차별성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의 작품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우디 앨런 감독을 직접 영입해 TV시리즈를 제작하거나 자체 스튜디오의 첫 번째 제작 라인업으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신작 <시라크>(Chi-Raq)를 발표한 것만 봐도 스튜디오가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이 단순한 흥행 이상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시라크>는 마치 이라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전장터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시카고에서 벌어지는 총격사건을 다룬 드라마로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현재 새뮤얼 L. 잭슨, 존 쿠색, 제니퍼 허드슨, 웨슬리 스나입스, 닉 캐넌 등의 걸출한 배우들이 합류한 상태. 현재 스튜디오는 이와 함께 지난 1월, 극장용 장편영화 제작 계획을 밝히면서 한해 12편의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