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우주여행을 떠난 도라에몽과 친구들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영웅기~스페이스 히어로즈~> 映画ドラえもん: のび太の宇宙英雄記~スペ-スヒ-ロ-ズ
2015-09-16
글 : 김성훈

<극장판 도라에몽>의 나이가 올해로 35살이 되었다.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도라에몽의 초능력만큼이나 이야기의 소재도 마르는 법이 없다. <극장판 도라에몽> 3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우주영웅기~스페이스 히어로즈~>는 도라에몽과 그의 친구들이 슈퍼히어로가 되어 우주여행을 하는 이야기다. 진구는 슈퍼히어로영화를 보던 중 자신이 슈퍼히어로가 되어 괴물에게 잡힌 공주를 구하는 상상을 한다. 도라에몽은 영화감독 버거(외모가 햄버거)를 불러내 진구와 그의 친구들에게 초능력이 생기는 히어로 슈트를 입고 영화 <미라클 은하 방위대>의 주인공이 된다. 은하계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 포클별에서 온 보안관 아론은 우연히 영화 촬영을 하고 있던 이들을 보고 진짜 슈퍼히어로로 착각한다. 그래서 도라에몽과 그의 친구들을 찾아가 포클별이 우주 해적들의 침입을 받아 위기에 처했으니 도와달라고 말한다. 아론의 딱한 사연을 들은 도라에몽과 친구들은 포클별을 향해 우주 여행을 떠난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 배경인 까닭에 스케일이 전 시리즈보다 훨씬 커졌다. 슈퍼히어로 의상을 입은 아이들이 외계 해적을 상대로 벌이는 액션 신도 화려하다. 35주년에 손색없는 규모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도라에몽의 오랜 팬들에게 꽤 익숙하다. 늘 그랬듯이 도라에몽과 그의 친구들은 이번에도 대책 없이 저질러놓고 시작한다. 진짜 슈퍼히어로도 아니면서 슈퍼히어로인 척하며 포클별에 갔지만, 무시무시한 우주 해적들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다. 겁도 나고, 배도 고파 다시 지구로 돌아오고 싶지만 아름다운 포클별과 자신들을 믿어준 아론 때문에 다시 악당들과 싸우기로 한다. 늘 그랬듯이 도라에몽과 친구들은 고난을 직접 경험하며 교훈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포클별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면 자연이 오염되고, 친구와 지킨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끈기를 가져야 한다는 진리 말이다. 아이들이 있는 한 도라에몽은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할 것이다. 한국어 더빙으로도 상영되니 학부모들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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