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영화협회는 런던필름페스티벌의 오프닝 행사에 캐리 멀리건, 메릴 스트립, 헬레나 본햄 카터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7일 열리는 제59회 런던필름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이들이 출연한 <서프러제트>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유럽 내 프리미어 상영인 <서프러제트>는 20세기 초 영국을 배경으로, 당시 여성의 참정권 운동을 벌였던 여성 운동가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영국영화협회의 수장 아만다 네빌은 올해의 라인업을 발표하며 “올해 영화제는 강인한 여성들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 영화 산업은 남녀 성비의 균형이 맞춰지지 않고 있지만, 올해는 여성 영화인들의 도약이 특히 돋보이는 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실 이번 영화제 역시 전체 상영작 238편 중 여성 감독의 작품은 45편에 불과하다. 하지만 네빌의 말처럼, 이번 영화제에는 개막작 <서프러제트>를 비롯해 영국 극작가 앨런 베넷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레이디 인 더 밴>, 콜 토이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브루클린>,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낳은 <캐롤> 등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갖춘 여성 영화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영화협회가 올해 새롭게 신설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에 선정된 데이비스 구겐하임의 <히 네임드 미 말랄라> 역시 2014년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삶을 조망하는 다큐멘터리다.
오는 10월18일까지 총 12일간 진행될 이번 행사에서는 16편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과 40편의 유럽 프리미어 상영이 포함돼 있다. 올해 초대된 한국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포함해 <암살> <마돈나>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4편이다. 이중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티켓은 매진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마이클 파스빈더와 케이트 윈슬럿, 케이트 블란쳇, 베네딕트 컴버배치, 루니 마라, 시얼샤 로넌, 레이첼 바이스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는 아론 소킨이 각본을 쓰고 대니 보일이 연출한 <스티브 잡스>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