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초자연적인 공포 <오디션>
2015-10-21
글 : 김보연 (객원기자)

배우가 되기를 간절히 꿈꾸지만 매번 오디션에 떨어지던 새라(알렉스 에소)는 다시 새로운 오디션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새라는 평소처럼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하다 그 모습을 제작진에 들키고 만다. 그런데 의외로 그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겨 새라는 2차 오디션을 볼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본격적인 사건은 지금부터 벌어진다. 제작진은 갈수록 도를 넘어선 것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고민 끝에 여기에 응한 새라는 현실의 상식을 넘어선 끔찍한 일을 겪는다.

자신의 꿈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소재이며, 지금까지 많은 영화들이 이를 변주해왔다. 그리고 데뷔작부터 함께 작업을 해온 케빈 콜시, 데니스 위드마이어 감독의 <오디션>은 이 소재에 초자연적인 공포를 결합시킨 작품이다. 주인공이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내린 나쁜 선택이 자신은 물론 모두에게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는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안타깝게도 흥미가 작품 전체의 재미로 이어지지는 못한다. 기발한 장르적 상상력이나 깊이 있는 문제 의식을 추구하기보다는 단지 주인공을 잔인하게 괴롭히려고만 노력하기 때문이다. 감독은 영화 내내 정신적, 육체적으로 주인공을 망가뜨리는데, 묘사는 매우 자극적이지만 그 과정을 납득시킬 이야기는 찾기 힘들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갑작스러운 설정을 제시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이야기를 다시 쓰기에는 이미 늦었다. 결국 <오디션>은 주인공의 고통을 영문도 모른 채 계속 지켜보느라 관객이 고통스러워지는 영화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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