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이들과의 기묘한 동거 <더 원 아이 러브>
2015-11-04
글 : 문동명 (객원기자)

짜릿한 일탈로 연애를 시작한 이든(마크 듀플라스)과 소피(엘리자베스 모스) 부부는 오랜 권태기 때문에 상담가의 조언을 받는 처지가 됐다. 차도가 보이지 않자, 테라피스트(테드 댄슨)는 수많은 부부가 관계를 회복한 별장을 방문해보기를 권하고, 두 사람은 흔쾌히 응한다. 소피는 첫날 그곳 별채에서 이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정작 이든은 그걸 기억하지 못한다. 다음날 이든 역시 같은 경험을 하고, 둘은 별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하고 도망친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든, 소피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더 원 아이 러브>는 한 커플이 낯선 곳에서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이들과 함께 지내는 기묘한 상황을 그린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만큼, 영화 곳곳에서 올곧은 야심이 드러난다. (초반에 잠깐 등장하는 테드 댄슨을 제외하면) 오로지 마크 듀플라스와 엘리자베스 모스가 1인2역으로 열연한 이든과 소피‘들’이 영화 속 인물의 전부다. 또한 영화의 거의 모든 시간은 별장과 그 별채에서만 흘러간다. 지극히 한정된 인물과 공간에도 불구하고 91분의 러닝타임을 부족함 없이 채울 수 있는 건, 주인공들이 한 공간에서 뒤섞이며 만드는 이상한 기운들의 공이 크다. 낯선 자가 자신을 가장하는 데에서 오는 서스펜스와 그 와중에 부부의 관계가 미약하게나마 회복의 기운을 띠는 드라마가 오간다. 그리고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 이든이 마주하는 소피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놓고 트릭까지 벌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미스터리를 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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