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요괴 캐릭터들 <몬스터 헌트>
2015-11-11
글 : 문동명 (객원기자)

오랫동안 이어진 요괴 왕국을 무너트리고자 또 다른 요괴들이 공격해오고, 왕비와 가신들은 황급히 인간세계로 몸을 피한다. 요괴 왕비는 인간으로 위장한 가신들과 영년촌의 촌장 송천음(정백연)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 온 서소남(바이바이허)과 나강(강무)은 그들을 잡으려고 한다. 그 틈에 왕비는 자신이 잉태한 왕자를 송천음의 몸에 맡기고 죽음을 맞는다. 서소남과 송천음은 우여곡절 끝에 태어난 왕자 우바를 팔아넘기지만, 그를 잊지 못한 두 사람은 다시 우바를 찾으러 떠난다.

전체 관람가 눈높이에 맞춘 듯한 <몬스터 헌트>는 흔히 떠올릴 ‘대중영화’의 거의 모든 설정을 곳곳에 담고 있다. 중국의 고전 <산해경>과 <요재지이>를 통해 신화와 판타지를 동시에 끌어안아, 영화의 중심을 차지하는 요괴가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세계를 구축했다. 오프닝의 추격 신부터 마지막 식당에서 펼쳐지는 클라이맥스까지 액션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간간이 요괴들의 재롱으로 이뤄진 뮤지컬까지 가미돼 끝내 관객의 집중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뉴 폴리스 스토리>(2004), <파이어스톰>(2013) 등 주로 남성 중심의 액션을 써온 원금린의 시나리오는 황당무계하게 질주한다.

우바가 뿜는 매력은 영화에 대한 호불호를 너끈히 호감으로 돌릴 만큼의 힘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는 <몬스터 헌트>의 최대 장점이 우바라는 캐릭터 하나에 쏠려 있다는 한계가 노출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요괴 캐릭터들의 면면은 <슈렉3>(2007) 연출로 이름을 알린 라맨 허의 솜씨가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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