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 로맨스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
2015-12-16
글 : 문동명 (객원기자)

연애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한 대학 캠퍼스. 공부보다는 노는 게 더 좋은 명랑한 정웨이(양자산)는 사랑에는 한없이 예민하다. 오랫동안 한동네에서 자라 함께 사랑을 키우던 린징(한경)이 돌연 미국으로 떠났다는 말을 듣고 가슴 아파하던 그녀는 얼마 후 모범생 건축학도 천샤오정(조우정)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천샤오정의 철벽같은 거절에도 공공연하게 사랑을 고백하던 정웨이는 마침내 천샤오정과 연애를 시작한다. 가난한 사정 때문에 천샤오정은 정웨이의 생일에 변변한 선물도 못해주지만 둘은 행복한 시간을 함께한다. 하지만 정웨이는 천샤오정이 미국으로 유학 간다는 소식을 친구를 통해 듣게 된다.

중국의 대표적인 여배우 자오웨이가 연출을 맡은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의 전형처럼 진행된다. 저마다 이별을 겪는 와중에도 젊은 그들은 다시 서툴게 사랑을 시작한다. 갑자기 떠난 사랑에 눈물을 왈칵 쏟다가도 새로운 사람 앞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주인공 정웨이(와 그를 연기한 양자산)는 청춘영화와 멜로영화의 공통분모를 말끔하게 아우르는 매력적인 인물이다. 영화는 청춘의 순간에서 멈추지 않고, 청춘을 잃어버린 순간에 눈을 돌린다. “시들지 않는 청춘을 위해!”라고 건배를 외치던 새내기 대학생들은 세월에 적응한 어른이 됐고, 밝고 쾌활하던 영화는 돌이킬 도리 없는 사랑을 건조하게 비춘다. 과거와 현재의 매끄럽지 못한 전환과 주변 캐릭터에 대한 불필요한 사족은 아쉽지만, 후반을 채우는 쓸쓸한 정서만큼은 꽤 생생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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