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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건 셜록의 ‘시간여행’이 아니니까”
2015-12-17
글 : 윤혜지
<셜록> <셜록: 유령신부> 크리에이터 스티븐 모팻
<셜록: 유령신부>

<BBC>의 <셜록> 신년 스페셜이 <셜록: 유령신부>란 제목으로 극장 개봉한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 하였던가. 무대는 원작과 같은 빅토리아 시대다. 셜록(베네딕트 컴버배치)과 존(마틴 프리먼)은 몇 시간 전에 자살한 아내(나타샤 오키프)가 오래된 웨딩 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란 토마스 리콜레티로부터 사건 의뢰를 받는다. 셜록과 존은 ‘유령신부’의 목적을 추적해나간다. 원작자 아서 코난 도일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회고록> 중 <머스그레이브 전례문>에서 영감을 얻은 에피소드로, 연출은 크리에이터 스티븐 모팻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자 오래된 친구”라 생각한다는 더글러스 매키넌이 맡았다. 2016년 1월2일 <셜록: 유령신부> 개봉에 앞서 모팻과 짧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어떤 이유에서 <셜록: 유령신부>의 배경을 빅토리아 시대로 잡았나.

=우리가 한번도 그 시대로 간 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셜록 홈스를 현대로 끌고 오는 이단 행위를 저질러 지금껏 시청자를 당황시켰지만 어쨌든 4~5년간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셜록>이 시청자에게 특별하게 여겨진 만큼 앞으로도 <셜록>은 쭉 특별할 것이고 <셜록: 유령신부>도 특별하게 느껴지길 바란다. 가장 전통적인 셜록 홈스는 역시 빅토리아 시대의 홈스다. 무대를 전환한 것이 시청자에게 흥분을 안겨주길 기대한다.

-당신이 TV시리즈 <닥터 후>의 열렬한 팬이어서인지 종종 ‘시간여행’이란 테마에 매료되는 것 같다. <셜록: 유령신부>도 그런 취향에서 비롯한 게 아닐까 싶은데.

=내가 <닥터 후>를 몹시 사랑하는 건 사실이지만, <셜록>과는 별개다. 이건 셜록의 ‘시간여행’이 아니니까.

-현대인을 빅토리아 시대로 데려오는 동안 많은 난관을 거쳤겠다.

=카메라 세팅도 빅토리아 시대의 런던에 어울리도록 조정했고, 의상도 몇 백년 전으로 되돌렸다. 도전은 어려운 만큼 굉장한 기쁨이었다.

-원작엔 여성 캐릭터들의 비중이 적었다. 하지만 <셜록>에선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셜록: 유령신부>에서 그들의 활약에 대해 말해줄 수 있을까.

=사실상 그게 셜록 홈스 원작의 가장 큰 맹점이긴 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였으니 이해할 수 있다. <셜록>이 현대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었던 데엔 여성 캐릭터의 공이 컸다. 허드슨 부인은 아주 다채롭고 중요한 인물이 됐고, 몰리는 팬들에게 무척 사랑받고 있다. 메리는 셜록과 존의 세계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다. 그들이 빅토리아 시대에서 어떤 일들을 해내느냐가 관건일 텐데, 구체적인 내용은 영화를 통해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 (웃음)

-예고편만 보면, 시즌1과 오버랩되는 장면이 많아 향수도 물씬 느껴진다.

=우리가 보여주고자 했던 것들이 간략히 담겼다. 1월에 극장에서 확인해주길. (웃음)

-모 인터뷰에서 <셜록> 제작진은 “시즌4에서 참고할 수도 있는 원작”으로 <공포의 계곡> <빈사의 탐정> <레이디 프란시스 카팍스의 실종> <악마의 발> <빨간 머리 연맹>을 꼽은 바 있다.

=내가 그랬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말한 건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언급했을 거다. 난 어떤 것도 공개하지 않았으니까.

-마크 게티스가 마이크로프트 역으로 <셜록>에 출연했듯 당신을 <셜록: 유령신부>나 시즌4에서 배우로 만날 수도 있을까.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런 기회는 결코 없을 거다. (웃음) 마크는 크리에이터 일 뿐만 아니라 원래 뛰어난 배우이기도 하잖나.

-크리에이터로서 어떤 경우에 특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가.

=음… 마감? (웃음) 마감이 내가 일을 마치는 데에 굉장한 도움을 주곤 한다. (웃음)

-정말 <셜록>과 <닥터 후>의 크로스오버는 요원한 것인가.

=없을 거라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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