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을 하고 패션에 신경 쓰는 여자로 분하니 오히려 못 알아보겠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에서 주인공 에이미(에이미 슈머)가 근무하는 뉴욕의 잡지 편집장 다이애나를 연기한 틸다 스윈튼 이야기다. 평소 메이크업을 멀리하고 전위적이거나 편한 옷을 선호하는 이 배우가 공들인 스모키 눈화장에 가죽 스커트를 입고 10cm 킬힐을 신은 모습은, 특수분장을 거친 <설국열차>의 메이슨이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마담D보다 더 감쪽같은 둔갑으로 느껴진다. 물론 셀프 태닝 크림과 가발의 공이 크긴 하지만. 주드 애파토우 감독으로부터 다이애나의 메이크업과 의상 결정권을 넘겨받은 틸다 스윈튼은 <허핑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컨셉을 소개했다. “다이애나는 내가 매일 거리에서 마주치는 여자들처럼 생겼다. 누구든 대형 백화점 화장품 코너를 거치면 이런 모습이 된다.” 우리는 반투명한 정령 같은 외모를 도화지 삼아 그림 그리듯 즐기고 있는 배우를 구경 중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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