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좌충우돌 ‘몬스터 트레이닝’ <몬스터 호텔2>
2015-12-23
글 : 김수빈 (객원기자)

뱀파이어 마비스와 인간 조니는 출신의 한계를 벗어나 결혼에 성공한다. 이후 몬스터와 인간 부부가 ‘다문화 가정’쯤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열리고, 마비스 부부에게선 아들 데니스가 태어난다. 몬스터 호텔의 주인장이자 ‘손자 바보’ 드락은 데니스가 뱀파이어일 거라 확신한다. 하지만 다섯살이 되도록 아이에겐 날카로운 송곳니도, 박쥐 날개도 생겨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드락의 딸 마비스는 행여나 데니스가 다칠세라 거친 몬스터들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기 바쁘다. 드락은 손자의 야성을 깨우고자 몬스터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강도 높은 ‘몬스터 트레이닝’에 돌입한다.

전편에서 딸 바보 아버지의 과잉보호가 소동의 발단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손자를 향한 할아버지의 과한 기대가 사랑과 학대의 경계를 타면서 온갖 좌충우돌을 야기한다. 전편에선 비중 적은 조연에 머물렀던 몬스터들이 본격적으로 매력을 어필한다. 늑대인간, 프랑켄슈타인 등 종류도 다양한 몬스터들이 인간세계에 동화돼 본성을 잃으면서 역설적으로 각자의 개성이 부각된다. 연체 몬스터 블라비, 인간과 몬스터의 혼혈 데니스, 몬스터 혈통주의자 블라드 등 새로운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한다. 하지만 1편의 조니처럼 극을 환기하고 새로운 재미까지 불어넣을 만한 매력적인 캐릭터는 꼽기 힘들다. 때문에 사랑스러운 캐릭터 군단의 출격에도 전체적으로 밋밋한 느낌이다. 상황에 맞는 슬랩스틱과 대사로 코미디를 구사하는 방식은 그대로다. 아홉 가지 캐릭터를 전천후로 소화하는 컬투의 국내 목소리 연기가 맛깔나다. 자막 버전에서 드락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애덤 샌들러가 각본에까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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