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어떤 영화를 올해의 영화로 꼽았을까. 프랑스의 <카이에 뒤 시네마>는 난니 모레티의 <나의 어머니>를 올해의 영화로 꼽았다. 성공한 여성 감독 마르게리타가 어머니의 입원을 계기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돋보인다. 2위는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찬란함의 무덤>, 3위는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필립 가렐의 <인 더 섀도 오브 우먼>이 꼽혔다. 4위 래리 클라크의 <더 스멜 오브 어스>, 5위 조지 밀러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6위 리산드로 알론소의 <도원경>, 7위 폴 토머스 앤더슨의 <인히어런트 바이스>, 8위 미겔 고메스의 <천일야화>, 9위 알란테 카바이테의 <상가일레의 여름>, 10위 구로사와 기요시의 <해안가로의 여행>이다.
영국의 <사이트 앤드 사운드>에서는 허우샤오시엔의 <자객 섭은낭>을 1위로 꼽았다. 뒤이어 <캐롤>(토드 헤인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천일야화>, <찬란함의 무덤>, <노 홈 무비>(샹탈 애커만), <45년 후>(앤드루 헤이그), <사울의 아들>(라즐로 네메스) 순이다. <에이미>(아시프 카파디아), <인히어런트 바이스>는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필름 코멘트>가 뽑은 1위는 토드 헤인즈의 <캐롤>이다. 2위는 <자객 섭은낭>, 3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4위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올리비에 아사야스), 5위 <천일야화>, 6위 <팀북투>(압데라만 시사코), 7위 <스포트라이트>(토머스 매카시), 8위 <피닉스>(크리스티안 펫졸드), 9위 <인사이드 아웃>(피트 닥터), 10위 <침묵의 시선>(조슈아 오펜하이머)이다. 아시아영화로는 <자객 섭은낭>과 <찬란함의 무덤>이 상위에 주목받았다. 세 군데 모두 베스트10 안에 든 영화가 액션 블록버스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포르투갈의 현재를 세개의 에피소드에 나눠 담은 <천일야화>라는 점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