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델리] 살만 칸 vs 샤룩 칸
2016-01-05
글 : 정인채 (델리 통신원)
연말연시 발리우드 극장가 분위기
<딜왈레>

2015년은 ‘살만 칸의 해’였다. 지난 7월 개봉한 <카쉬미르의 소녀>에 이어 11월 개봉한 <프렘 라탄 단 파요>는 또다시 발리우드를 접수하고 전세계적으로 40억루피를 거둬들였다. 하지만 지난 12월, 또 다른 메가톤급 배우 샤룩 칸이 돌아오며 그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샤룩 칸이 주연을 맡은 발리우드 블록버스터 <딜왈레>는 이미 개봉 전부터 표가 매진되고 암표가 거래되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영화는 특히 샤룩 칸과 당대 최고의 콤비를 이룬다는 평을 받는 카졸의 동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다. 15년에 걸친 라즈(샤룩 칸)와 미라(카졸)의 운명적 사랑을 다룬 <딜왈래>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진행된다. 라즈는 한때 갱단 두목의 양아들로 조직의 일을 도맡아 했던 냉혈한이다. 과거에 라즈는 미라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미라는 원수지간인 갱단 두목의 딸로 의도적으로 라즈에게 접근한 것이었고, 그 사실을 몰랐던 라즈는 배신당한다. 그럼에도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고, 결국 씻을 수 없는 원한만 남긴 채 헤어지고 만다. 세월이 흘러, 이번에는 라즈의 동생 비르(바룬 다완)가 이시타(크리티 사논)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이시타는 바로 미라의 동생이고, 라즈와 미라는 사랑과 원한 사이에서 다시 갈등한다. 액션, 코미디, 멜로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이 영화는 비장함이 감돌면서도 결코 유머를 잊지 않으며, 거대한 스케일의 스턴트 액션 등 많은 볼거리를 담고 있다.

한편 연말 ‘인도의 충무로’에는 의외의 복병도 있었다. <딜왈레>와 같은 날 개봉한 <바지라오 마스타니>에 대한 관객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이 영화는 바지라오 장군과 그의 두 번째 아내인 마스타니의 이야기다. 이미 <람-릴라>에서 ‘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호흡을 맞췄던 란비르 싱과 디피카 파두콘이 각각 바지라오와 마스타니 역할을 맡아 다시 한번 비극적인 연인 관계를 열연했다. <딜왈레>가 최근 발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진수를 보여준다면, <바지라오 마스타니>는 비극적인 사랑을 매우 고전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영화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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