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연출하는 것은 늘 어렵지만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는 특히나 힘든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잘 알 것이다. 고통은 순간이고 영화는 영원하다는 것을.”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이 <레버넌트>로 제73회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포트라이트>의 토머스 매카시, <마션>의 리들리 스콧, <캐롤>의 토드 헤인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조지 밀러 감독을 제치고 안은 영예다. <레버넌트>는 감독상에 이어 작품상(드라마 부문)과 남우주연상(드라마 부문)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레버넌트>에서 19세기 서부개척시대 사냥꾼 휴 글래스를 연기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에비에이터>(2004),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2013)에 이어 세 번째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리들리 스콧의 <마션>은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맷 데이먼)을 가져갔고, 대니 보일의 <스티브 잡스>는 각본상(에런 소킨)과 여우조연상(케이트 윈슬럿)을 챙겼다. 여우주연상은 <룸>의 브리 라슨(드라마 부문)과 <조이>의 제니퍼 로렌스(뮤지컬코미디 부문)에게 돌아갔으며, 남우조연상은 <크리드>의 실베스터 스탤론이 수상했다. <록키>(1976)의 스핀오프인 <크리드>에서 은퇴한 복서 록키 발보아를 연기한 스탤론은 무대에 올라 “내 최고의 친구 록키 발보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그의 생애 첫 골든글로브 수상이다. 음악상은 <헤이트풀8>의 엔니오 모리코네에게 돌아갔는데, 시상자로 나선 제이미 폭스는 음악상 후보에 들지 않은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호명하는 귀여운 장난을 쳤다. 톰 행크스는 <필라델피아>(1993)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 덴젤 워싱턴의 세실 B. 데밀상(공로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장편애니메이션상은 디즈니•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외국어영화상은 라슬로 네메시의 <사울의 아들>, 주제가상은 <007스펙터>의 <Writing’s on the Wall>이 수상했다. 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리키 제바이스의 진행으로 지난 1월10일(현지시각) 미국 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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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의 영예 안은 <레버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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